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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 대선 전까지 사실상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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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미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한 여성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병원에서 첫번째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디트로이트ㅣ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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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무렵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백신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 초에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여름까지도 백신 접종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NN 방송은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달리 올해 11월 대선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백신을 손에 쥘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날짜(미국 대선일) 무렵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한 바 있다.

CNN이 입수한 모더나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4536명이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등록했다. 모더나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임상 3상을 통해 총 3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더나 측은 “9월까지 참여자 등록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전문가들은 9월 한 달 동안 3만여명의 연구 대상이 모두 모집이 된다 하더라도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일까지 백신을 시장에 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이 첫 주사를 맞은 뒤 28일을 기다렸다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하고, 이후 2주를 기다려야 백신 효력을 완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오는 9월 말에 등록한 참가자들은 10월 말까지 두 번째 주사를 맞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11월 중순이 지나서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폴 오핏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 소장은 “(대선 전 백신 개발이) 어떻게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선거일은 지나야 백신 개발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CNN 의학 분석가인 피터 호테즈 미 베일러 의대 박사도 “대선 때까지 백신을 개발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두 전문가들은 모두 내년 1분기 중 모더나의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호테즈 박사는 “대선일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 일정 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모더나와 같은 날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역시 대선 전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우치 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가능해지려면 내년이 시작되고도 한참이 지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내년 하반기에 기업들이 약속한 10억회 분량의 백신을 납품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는 미 보건당국이 통상적인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자료를 극히 일부만 갖고 있는데다가 현재 개발 중인 백신들은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해야 해 조기 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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