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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여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폭발참사로 인해 레바논 내각이 총사퇴를 발표했다. 참사 발생 6일만이자 정권 출범 7개월만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연설에서 폭발 참사에 따른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으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면서 “7년간 잠복했던 재난의 책임을 묻는 국민의 요구와 변화에 대한 열망을 따르고자 한다. 오늘 이 정부의 퇴진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가 10일 대국민 TV연설에서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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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브 내각은 올 1월 출범했었다. 전임인 사드 하리리 총리가 반정부 시위 속에 사퇴한 후였다. 하지만 지난 3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고, 실업률, 화폐가치 하락 등 경제가 악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쳤다. 여기에 지난 4일 창소에 6년 넘게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톤이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다. 사상자는 6200여명에 이른다.
이번 폭발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도 최대 150억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위험한 물질을 베이루트 도심과 가까운 곳에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후 레바논에서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발로 피해를 입은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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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8일에는 1만여명의 시위대가 정부기관을 습격하는 등 시위가 격해졌다. 이들은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외교부 등을 일부 점거하기도 했고, 경찰을 향해선 돌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진압에 나섰고, 양측간 충돌로 인해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시민 170여명이 다쳤다.
이번 내각 총사퇴 이후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다. 새 정부는 내부 분열을 봉합하는 동시에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 지원 협상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이루트 폭발 이전부터 레바논 정부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길거리에선 쓰레기 수거가 멈췄고,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정도였다. 이는 15년간의 내전을 마친 1990년 이후 최악의 경제난이라는 평가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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