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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레바논 내각, 부패와 무능 오명 쓰고 7개월 만에 총사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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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브 총리, 대국민담화로 내각 총사퇴 발표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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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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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가 베이루트 폭발 사고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이며 내각도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아브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난 6년 동안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 보관되어 있던 폭발성 물질이 폭발한 것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말했다.

◇ TV 대국민 담화 통해 내각 총사퇴 밝혀 : 디아브 총리는 "오늘 우리는 지난 7년 동안 잠복했던 이 재난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국민의 요구와 진정한 변화에 대한 열망을 따르고자 한다"며 "이 같은 현실 앞에서 오늘 이 정부의 퇴진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디아브 총리는 전임인 사드 하리리 총리가 반정부 시위 속에 사퇴한 직후 지난 1월 새로운 총리에 취임했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직후 디아브 총리의 총리직 사퇴서를 수리하고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현지 TV 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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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레바논 시민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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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파탄·폭발 사고에 시민 분노 폭발 : 레바논은 1975~1990년 내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적 정전과 안전한 식수 부족, 제한된 공공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화는 붕괴했고, 지난 3월에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100억달러 지원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 4일 6년간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톤에 불이 붙은 것이 대규모 폭발로 이어져 200여명의 사망자와 6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레바논에서는 폭발에 대한 책임과 함께 경제 파탄과 부패,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분노가 들끓으면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베이루트 시민들은 6일 베이루트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정권 교체"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8일에는 1만여명의 시위대가 정부 부처를 급습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투척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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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출범한 레바논 내각.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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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 참사와 함께 7개월 만에 정권 종말 : 테러 증거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당국의 관리 태만으로 인한 인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폭발에 따른 사상자 외에도 경제적 손실액은 최대 150억달러(약 17조8095억원)로 추정된다.

이번 폭발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경제난과 부정부패에 시달리던 현지 주민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내각에서도 동요가 일어났다. 데이미아노스 카타르 레바논 환경부 장관은 정부가 개혁할 기회를 놓쳤다며 자진 사퇴 성명을 발표했다.

그 외 압델-사마드 공보장관, 마리 클라우드 나즘 법무장관, 가지 와즈니 재무장관 등 장관 4명이 잇달아 사임을 발표하자 내각 전체가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디아브 총리의 정권은 결국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와 함께 부패와 무능의 오명을 쓰고 출범 7개월 만에 종말을 고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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