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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의 침수' 화개장터 주민들 “한숨 놨다”…영남, 태풍 북상

중앙일보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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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의 침수' 화개장터 주민들 “한숨 놨다”…영남, 태풍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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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오후 한시간 폭우…큰 피해 없어
10일 오후 1시 기준 경남 강우량 26.3㎜
10일 오전 복구작업이 이뤄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사진 하동군]

10일 오전 복구작업이 이뤄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사진 하동군]





'태풍 진로' 부산 오후 5시 태풍주의보 해제



32년 만에 큰 침수 피해를 본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상인들은 태풍 ‘장미’가 큰 피해 없이 북상하자 한숨을 돌렸다.

태풍 장미는 10일 오전 제주도를 지나면서 최대 100㎜ 이상의 비를 뿌렸지만, 오후 경남에 접근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남 평균 강우량은 41.6㎜로 집계됐다. 경남 하동군에는 이날 정오부터 한 시간가량 비가 쏟아졌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화개장터 김유열 상인회장은 “침수 복구가 한창인데 태풍이 또 온다고 해서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며 “점심시간 때 폭우가 쏟아져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다행히 한 시간 만에 비가 그쳤다”고 안도감을 내비쳤다.

비가 그치면서 잠시 중단됐던 복구 작업이 재개됐다. 지난 8일 침수 당시 물에 잠긴 전기시설 등이 아직 복구되지 않아 복구 작업에 나선 700여명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더위 등으로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김 회장은 “상가 내 냉장고와 식탁, 의자 등 큰 집기류는 대부분 정리됐다”며 "내일부터는 상가 내 물건을 정리하고 세척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개장터 재개장은 9월 초쯤 가능할 전망이다.

낙동강 제방 유실로 마을 2곳이 침수된 경남 창녕군 이방면에서도 복구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구학마을 전택기 이장은 “마을 내 물은 대부분 빠졌다”며 “침수된 농경지에 물을 빼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배수가 잘 안된다. 배수로 정비 사업을 빨리 시행해서 똑같은 침수 피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경남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는 없었다.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함에 따라 부산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함에 따라 부산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15곳 도로통제·김해공항 63편 결항



태풍 장미는 이날 오후 2시10분쯤 경남 거제도에 상륙한 후 오후 4시 부산에 접근했다. 부산은 장미의 예상 진로에 놓여 지자체와 시민의 걱정이 컸으나 별다른 피해 없이 이날 오후 4시55분 태풍주의보가 해제됐다. 부산은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평균 14.6㎜의 비가 내렸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한 건도 없었다”며 “하지만 태풍 영향으로 밤까지 많은 비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도로 통제에 나섰다. 부산 강서 가덕도 왕복 2개 차로를 비롯해 북부 화명고 입구 등 15개소를 통제 중이다. 부산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 광안대교는 컨테이너 통행을 선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태풍 사전 조치로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국내선 63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사전 취소된 항공편 외에는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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