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교회 집단감염 급속 확산…남대문시장 확진자 포함해 누적 31명
고양 기쁨153교회 감염, 교인 직장·학교 통해 3차 전파까지 발생
김포 주님의샘 장로교회서도 새 집단발병 확인…누적 확진자 8명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서 확진자 발생 |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유아 기자 =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 소재 교회 2곳과 관련해 지역사회로의 'n차 전파'가 확인된 데 이어 김포시의 한 교회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낮 12시 기준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소재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7명 늘어 누적 31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교회 확진자를 통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으로까지 코로나19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날 남대문시장 집단감염을 반석교회 감염 사례로 공식 분류했다.
감염 경로를 보면 지난 7일 반석교회 교인이자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일하는 여성(경기 고양시 거주)이 처음 확진된 후 방역당국이 이 여성과 같은 1층에서 일하는 의류상인 20명을 검사한 결과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는 교회에서 시장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교회 교인 중 1명이 남대문 케네디상가 1층에서 의류판매업을 하는데 같은 층에 입주해 있는 상가의 접촉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모두 1층에 있었던 사람이 확진된 상황이라서 현재 범위를 넓히면서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역학조사를 더 진행하면서 근원환자(감염원)가 누구인지, 또 어떻게 확산이 됐는지는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반석교회 집단감염은 남대문시장에 앞서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에 이어 지역사회로 퍼지며 '4차 전파'까지 일어났다.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교인 중 어린이집 교사 1명이 어린이집으로 전파한 2차 전파가 확인됐고, 그다음 어린이집 원생 감염자가 가족에 옮긴 3차 전파가 일어난 뒤 가족중 1명이 지인에게 전파한 4차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덕양구 주교동의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늘어 누적 21명이 됐다. 교인이 8명, 가족 및 지인이 1명, 직장 관련 확진자가 12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가 서울 강남구 '엘골인바이오'라는 다단계 판매업체에 속해 있는데 이 업체와 관련해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도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확인됐다.
곽 팀장은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3차 전파까지 확인된 상황"이라며 "감염이 방문판매업체발로 시작됐다고 보면 이 업체에서 교회로 2차 전파가 됐고, 이어 교회 교인들이 직장 또는 학교로 전파한 부분이 3차 전파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기쁨153교회-엘골인바이오'와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강원 홍천 캠핑장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 김포 주님의샘 장로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지난 8일 감염된 서울 확진자와 전날 양성 판정된 김포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던중 집단발병을 확인했다. 이후 이 교회에서 새로 6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은 이 교회의 내부가 좁고 환기가 불량한 것을 감염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 교회와 반석교회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요인이 여전히 상존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 본부장이 꼽은 위험요인은 ▲ 최근 수해로 인한 감염병 확산 ▲ 종교시설, 다단계·방문판매 관련 감염사례 반복 ▲ 방학·휴가 기간 고위험시설을 통한 집단감염 ▲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유입 등 네 가지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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