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무능·사회혼란 속 사태수습 지지부진
"사망자 신원파악도 어려워…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레바논 반정부시위대 |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대형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에서 정부 고위직 인사들이 연이어 사의를 밝혔다.
다미아노스 카타르 환경장관은 9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AFP통신과 AP통신이 보도했다.
카타르 장관은 같은 날 마날 압델-사마드 공보부 장관에 이어 사임의 뜻을 밝힌 두 번째 장관이다.
카타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엄청난 재앙이 벌어짐에 따라 사임을 결정했다"며 희생자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레바논의 통치 체제가 "무기력하고 무익하다"고 비난하면서 "여러 개혁 기회를 망쳐버린 현 정권에서 마지막 희망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장관에 앞서 압델-사마드 공보장관도 이날 앞서 "국민의 염원에 미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국민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부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레바논에서는 사고 희생자의 신원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마르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희생자들이 많다"며 이들이 사고 현장에서 일하던 트럭 운전기사나 외국인 노동자라고 말했다.
레바논의 건설, 농업, 운송 분야에는 시리아에서 건너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베이루트 폭발 사고 사망자 158명 가운데 약 45명이 시리아 국적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시민들은 정부의 부주의와 관리 부실로 폭발 참사가 벌어졌다며 연일 거센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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