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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레바논 폭발참사에 공보장관 사임…"국민 염원 충족 못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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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인사 줄사퇴 전망"

조기 총선 가능성 높아져

뉴시스

[서울=뉴시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폭발 참사와 이에 따른 대중의 분노에 마날 압델-사마드(사진) 레바논 공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진=가디언 유튜브 채널 캡처) 20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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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폭발 참사와 이에 따른 대중의 분노에 레바논 공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날 압델-사마드 공보부 장관은 "정부의 변화는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레바논 국민의 염원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을 통해 사임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정부의 실패를 시인하며 "국민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압델-사마드 장관은 "나라를 흔들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한 베이루트 폭발로 인한 피해자, 실종자, 그리고 유족들에 경의를 표하고, 변화를 향한 국민의 갈망에 답하기 위해 내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압델-사마드 장관의 사임은 약 6명의 국회의원이 정부의 정책 수행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내각 인사 중 이번 사태 이후 사임을 밝힌 인사는 압델-사마드 장관이 처음이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그에 이어 내각 인사의 줄사퇴를 전망하고 있다.

AP통신은 압델-사마드 장관의 사임은 지난 1월 출범한 하산 디아브 레바논 내각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디아브 총리는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날 내각 회의를 열고 자신의 사퇴와 조기 총선을 논의했다. 그는 이날 TV연설에서 "조기 총선을 치르자고 10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으나 회담 후 결과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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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교부 건물 앞에서 열린 반 정부 시위에서 한 여성이 미셸 아운 대통령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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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브 총리는 2018년 5월, 9년 만에 치른 레바논 총선에서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그 동맹의 지원을 받으며 과반 의석을 차지해 승리했다.

그러나 금융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경제난 수습에 실패하며 지난 3월 사상 최초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한편 레바논 당국은 지난 4일 베이루트항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한 사고 피해액을 150억 달러(약 17조8275억원)로 추산했다.

레바논 정부 문서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 관료들은 고위험성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 항만 창고에 수년간 방치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레바논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번 사고로 건물 6200채가 폭발의 충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은 이번 폭발로 집을 잃은 사람은 약 3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들 중 10만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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