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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애완용 검사 득세"에 김남국 "윤석열 대변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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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애완용 검사 득세"에 김남국 "윤석열 대변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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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윤석열 뜻 반영해야만 잘 된 인사란 말인가"
"품격지키고, 어렵게 승진한 검사들에게 사과해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비판한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만 승진하고 검사장하라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웅 의원님은 윤석열 총장의 대변인인가요? 막말에 대한 사과를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번 검사장 승진자들은 검찰 내에서 모두 신망이 두터운 분들로,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묵묵히 책임감을 갖고 검사로서 직무 수행해 오신 분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 내 특정 사단이 아니더라도, 인맥과 빽이 없더라도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검사들이 승진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형사부, 공판부 등 조직 내 균형을 맞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를 '애완용 검사가 득세하는 세상'이라고 비난한 김웅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어떻게 이 분들을 모두 싸잡아 감히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을 쏟아낼 수 있느냐"며 "윤 총장 측근들이 승진하지 못하면, 윤 총장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사면 잘못된 것이고, 검찰이 '애완용 검사가 득세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김웅ㆍ윤석열과 함께 찍힌 사진 올린 김남국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입상활성탄'을 보여주며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입상활성탄'을 보여주며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은 "1년 전 윤 총장 측근들이 요직을 완전히 독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그럼 이번엔 좀 배려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웅 의원이 윤 총장을 두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김웅 의원이 검사 시절 윤 총장과 함께 찍힌 사진도 올렸다. 1월 14일 당시 김웅 법무연수원 교수와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이 충북 진천국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프로그램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윤 총장을 배웅하는 사진이다.

김웅 의원에게 승진한 검사장들을 비난한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남국 의원은 "국민과 함께 일했던 동료 검사들을 생각해 사과를 부탁드린다. 비판을 해도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며 "차라리 비판할 게 있으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나 청와대와 여당을 상대로 공격하지, 어렵게 승진한 검사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막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지낸 김웅 의원은 8일 검사장급 인사에 대해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