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차량 탑승자로 오인…알고보니 번호만 같은 다른 차
검찰, 해당 경관들 조사 착수…"혐의 있으면 주저없이 기소"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 경찰이 무고한 흑인 소녀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땅에 엎드리게 하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경찰이 무고한 흑인 소녀들을 땅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수갑을 채운 사실이 알려져 또다시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소녀들이 탄 차가 도난됐다고 보고 검문했지만, 알고 보니 번호만 같은 다른 차량이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주의 조지 브라클러 제18 사법구역 지방검사는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브라클러 검사는 "조사 결과 해당 경찰관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콜로라도 오로라 경찰은 인근 주차장에 있던 한 차량이 도난된 것으로 판단하고 타고 있던 5명을 모두 내리게 했다.
운전자였던 브리트니 길리엄은 당시 자신의 딸(6), 여동생(12), 10대 조카 2명과 네일샵에 가던 길이었다고 미 CNN방송에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총을 겨누며 땅에 엎드리게 했다. 일부에는 수갑도 채웠다.
하지만 곧 해당 차량은 도난 차량과 번호만 같은 무관한 차량인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이들을 풀어줬다.
당시의 검문 장면을 담은 영상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며 해당 경찰관들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소녀들의 울음소리가 담겼으며, 지나가던 주민들이 경찰관들에게 왜 소녀들에게 총을 겨누는지 묻기도 했다.
오로라 경찰은 사건 다음 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소녀들이 탔던 차량이 실제로 올해 초 도난 신고를 받은 적이 있어서 착오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길리엄은 "경찰은 아이들에게 '잠시 옆으로 가 있어라, 어머니와 이모에게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다'는 식으로 말했을 수도 있었다"며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고 주장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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