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 '관짝소년단'의 졸업 사진에 대해 '인종차별 아니냐?'라며 분노한 것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고,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이번 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다"라며 사과했다.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는 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며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고,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Teakpop 자체가 한국 Kpop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다. 알았으면 이 해시태그를 전혀 쓰지 않았을 거고,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앞서 의정부고등학교 졸업 사진 중에서 5명의 학생들이 흑인의 장례문화를 패러디한 일명 '관짝소년단'이 큰 주목을 받았다. 서아프리카 가나의 상여꾼들이 관을 들고 춤을 추는 모습을 따라한 것인데,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처럼 퍼진 밈(SNS 등에서 유행해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짤방 혹은 패러디물을 이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접한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며 해당 졸업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며 강하게 분노했다.
샘 오취리는 한글과 함께 영문으로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왜 사람들은 블랙 페이스가 매우 불쾌하고 전혀 웃기지 않다는 것을 모를까. 이곳 한국에서는 방송 안팎에서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웃긴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 나는 매우 반대했고 실망했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조롱하지 않고도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무지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 멈춰야 한다"라며 해시태그 '#teakpop'도 덧붙였다.
'#teakpop'는 케이팝의 비하인드 및 가십을 뜻하며, 인종 차별이나 흑인 분장과는 관련없는 단어. 그러나 샘 오취리가 해당 단어를 태그하면서 K팝에 관심있는 해외 팬들에게 일부러 의정부고 졸업 사진을 노출시켜 "비난 받게 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다음은 샘 오취리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 전문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합니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합니다. 그 부분에서 잘 못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것이 절대 아닙니다.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습니다.
Teakpop 차체가 한국Kpop 대해서 안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이 해시택을 전혀 쓰지 않았을 겁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습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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