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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트럼프, 중국 틱톡·위챗 퇴출 압박…"45일 내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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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일어나 폭발 사고로, 최소 157명이 숨지고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인재 가능성에 시민들의 충격이 분노로 바뀌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모기업을 둔 애플리케이션 틱톡에 이어 위챗까지, 앞으로 40일 내 미국 시장에서 나가라는 행정명령을 오늘(7일) 내렸습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발제는 최근 이슈가 글로벌 뉴스를 모아 모아 신 반장의 '신세계' 편으로 준비했습니다. 한적한 골목에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환한 미소와 함께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그런데 '쾅'하는 폭발음이 들리더니, 평화롭던 거리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스라 세브라니/베이루트 시민 (어제) :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대체 무슨 일인지… '내가 죽는 걸까, 어떻게 죽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한 병원입니다. 임산부로 보이는 환자가 실려 가고, 누군가 출산영상을 찍는 듯한데요. 카메라를 든 남성, 순식간에 침대 위 임산부에게 달려왔습니다. 아마도 남편인 듯, 아내가 다치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두 영상은 모두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폭발이 일어난 당시에 벌어진 일입니다. 검붉은 화염 기둥이 솟더니, 거대한 돔 형태의 연기가 도시를 뒤덮고 주변건물들은 모두 종잇장처럼 날아갔죠. 천만다행으로 병원에 있던 산모는 현장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사내아이 조지를 낳았다고 합니다.

역대급 참사가 일어난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현재까지 최소 157명이 죽고, 5천 명이 다치고,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항구 창고에 보관 중이던 질산암모늄은 무려 2천750톤입니다. 세관직원들이 6차례나 공문을 보내 폭발 위험을 경고했지만, 번번이 묵살됐고, 6년 넘게 방치됐습니다. 테러가 아닌 테러공격이 아닌 창고문 용접 과정에서 첫 불이 붙은 걸로 추정되는데요. 정부의 방치가 대참사를 불렀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하산 디아브/레바논 총리 (현지시간 지난 5일) : 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레바논 전체가 대참사를 맞고 있습니다.

이 재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폭발이 인재로 드러나자, 현지에선 반정부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성난 군중은 "정부가 테러리스트", "혁명"을 외치며 정권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사실 레바논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경제난으로 인한 시위가 이어졌고, 올해 들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상황이 심각해졌죠. 레바논 국민의 불만이 단지 폭발사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단 이야깁니다. 레바논 보안군은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까지 발사했습니다.

세계 각국 지도자 중,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가장 먼저 베이루트를 찾았습니다. 휴가까지 취소했다고 합니다. 레바논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로,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마크롱은 "거리의 민심을 들었다"면서, 개혁과 부패를 언급했습니다.

자칫, 내정 간섭으로도 비칠 수 있는 발언이지만, 상당수의 레바논 국민들은 프랑스의 힘을 빌어서라도 무능한 정권을 실각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독립한 지 70년이 넘었지만, 오랜 내전과 종파 갈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몰락 중입니다. 이미 식량난이 심각한데, 항구 창고에 있던 곡물 1만 5천 톤도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국제사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입니다. 미국 대선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수 빈도가 늘고 있죠.

[기자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HBO') : 미국은 정말 안 좋아요. 한국과 독일 같은 나라보다 안 좋아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HBO') :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왜요?)

확진자를 봐야죠. 여기 보세요. 이게 미국 그래프예요.]

[기자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HBO') : 예를 들어 한국을 봐요. 5100만명의 인구 가운데 300명이 숨졌어요. 이렇게 비교하면 아주…]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HBO') : 당신은 그걸 몰라요.]

[기자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HBO') : 한국이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선진국인 한국이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HBO') : 그에 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요.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걸 몰라요. 그리고 거긴 급증세예요.]

은근슬쩍 한국정부가 코로나 관련 통계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하는 명백한 무리수입니다. 미국내 코로나 상황이 워낙 심각하고 또 여론이 좋지 않단 걸 고려해도 이웃국가를 깎아내리는 식으로 나오는 건 적절하지 않죠. 반전을 꿔하려는 듯, 이런 언급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6일) : 아마, 그 날짜(대선) 무렵이 될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올해 말 이전에 백신을 가질 것으로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그 날짜(대선) 무렵이요? 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일을 선거를 위해서 하고 있지 않습니다.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기 때문에 (백신이) 빨리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근거는 대지 않았는데요. 개발과 임상시험, 생산까지 여전히 몇 달은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 중 하나가 중국 때리기, 미중 갈등인데요. 중국에 모기업을 둔 인기앱 틱톡에 더해, 카카오톡과 유사한 메신저 위챗과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앞으로 45일 이후로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회사 텐센트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의원 (현지시간 지난 2일 / 화면출처: 폭스뉴스) : 틱톡은 중국 앱입니다.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의 지분 50% 이상은 중국 공산당이 갖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데이터, 아이들의 데이터, 모든 정보가 중국의 손에 넘어가기를 원한다면 말이죠. 올해 선거를 앞두고 선전전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전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매우 불안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5일) : 틱톡과 위챗처럼 중국에 모기업을 두고 있는 여러 중국산 앱은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중국 공산당의 콘텐츠 검열을 위한 도구가 됩니다.]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와 기업들에게 '클린 네트워크'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중국은 "황당하고 가소로운 일"이라 맞받았습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핑계로 중국의 첨단기술사업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미국의 접근법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명백히 악의적인 비방과 정치적 조작입니다. 그 모든 것의 요점은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패권주의 행위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향해서도 정치, 군사,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연임 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동맹국 방위비'를 꼽았죠. 또 관세 등 기존 보후무역주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모두 '아메리카 퍼스트'에 기반한 정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화면출처: 폭스뉴스) : 우리는 다시 훌륭한 제조국이 될 것이며, 저는 동맹국들을 포함해서 여러 해 동안 미국을 뜯어먹은 나라들에게서 기업과 무역을 되찾아올 것입니다. 우리의 동맹국들은 수년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어왔습니다. 그들은 체납된 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동맹국이죠, 맞아요. 모두가 좋은 동맹국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든 돌파해보려는 언급들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꾸준히 앞서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일정 수준 아래론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글쎄요. 과연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까요.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트럼프, 중국 틱톡·위챗 퇴출 압박…"45일 내 나가라" >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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