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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재까지 30여개 기업이 KT 5G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기업전용 5G 특화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KT가 향후 핵심 신성장 사업인 기업간거래(B2B)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선제적인 인수, 투자, 제휴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KT는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5조8765억 원, 영업이익 341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8.6% 늘었다.
무선, 미디어 사업 성장 등으로 B2B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서비스 수익은 작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비용 집행을 효율화하는 등 수익성 강화 노력까지 더해지며 영업이익 성장률이 20%선에 육박했다. 다만 매출은 단말 수익과 카드 등 일부 그룹사 매출이 감소하며 1년 전보다 줄었다.
◆"기업용 5G 에지 클라우드 등 특화 서비스 출시" B2B 확대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신규 고객뿐만 아니라 기업전용 LTE 고객 중 5G로 전환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B2B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2분기 KT 별도 기준 B2B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클라우드, 블록체인 매출이 성장하면서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나 KT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는 "30여개 기업이 KT 5G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도입을 논의 중"이라며 "고객 수요에 맞춰 기업용 5G 에지 클라우드 등 특화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KT AI·DX 플랫폼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학연 협의체 'AI One Team'을 주도하기도 한 KT는 앞으로 디지털 뉴딜사업에 발빠르게 대응해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고 B2B 플랫폼 사업자로서 성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손 잡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시너지도 강화해나간다. 윤 CFO는 "현재 글로벌 CP의 망 품질 유지 의무 관련해서 전기통신법 시행령이 준비 중이고 법 개정에 맞춰 정부 정책에 성실히 부응할 것"이라며 "양사(KT와 넷플릭스)는 관련 법을 준수하고 서비스 안정화 노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올레tv 콘텐츠 역량 강화→가입자 기반 확대→미디어 플랫폼 시장 성장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IPTV뿐만 아니라 무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넷플릭스와 시너지 창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부가서비스로 진행되고 있고 요금제는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K-OTT로 불리는 토종 OTT간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KT의 OTT) 시즌은 아이돌, 예능 등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어떤 사업자와도 협력 가능한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답변했다. 넷플릭스와 시즌과의 관계는 "보완관계"로 바라봤다.
◆무선 실적도 개선…연말 5G 가입자 350만명 달성 기대
KT의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2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224만 명으로 KT 후불 휴대폰 가입자 대비 16%를 넘어섰다.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2분기 MNO 가입자 역시 29만 5000명 늘었다. 이는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순증 규모다.
윤 CFO는 "5G 가입자는 연말 35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아이폰 5G 등 새로운 단말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무선시장이 확대되지만 (애플 5G 아이폰이 출시되더라도) 작년과 같은 출혈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LTE에서 5G로 전환하는 고객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약 30%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KT의 2분기 ARPU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로밍 매출이 타격을 받았고, 2분기에 IoT 회선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핸드셋 기준 ARPU는 성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KT는 향후 5G 망 투자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2분기 KT의 설비투자(CAPEX)는 약 9700억원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적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확대해 연내 가이던스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는 목표다. 윤 CFO는 "통신3사가 85개 시 외곽지역에 5G 공동망 구축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며 "5G 공동투자가 이뤄지면 커버리지 확대 더 빠르게 되고 품질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을 것이다. 투자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7.0%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은 2분기 900만 명을 돌파해 시장 1위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 IPTV는 1분기보다 2배 가까운 13만7000명이 새로 가입하며 누적 가입자 856만 명을 달성했다. 매출은 가입자와 플랫폼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다.
다만 그룹사 실적은 코로나 이슈가 주요 변수였다. BC카드 매출은 해외 카드 매입액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부동산 매출도 호텔 이용객이 줄어들며 7.9% 뒷걸음질쳤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T커머스 사업 호조에도 광고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전용 고가상품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이 2% 증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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