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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거리로 나선 전공의들 "의대 정원 확대 전면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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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라더니 단물 빠지니 '적폐' 취급"

"의료 정책 수립에 현장 목소리 반영해야"

7일 하루 중환자실, 응급실 등 업무 중단

뉴시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집단휴진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7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반대 등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8.07.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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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홍세희 기자 = 인턴, 레지던트로 불리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7일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공원에서 '젊은 의사 단체행동'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의 인턴, 레지던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등 6000여 명(경찰추산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제대로 된 논의와 아무런 근거도 없이 4000명 의대 증원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는 행태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정작 국민의 건강은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를 코로나 전사들이라며 '덕분에'라고 추켜세우다 이제 단물이 빠지니 적폐라고 부르는 정부의 이중적인 행태에 토사구팽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에 대해 전면 재논의 하라"며 "정부는 모든 의료 정책 수립에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내과 레지던트인 서연주씨는 사전 배포한 글에서 "젊은 의사들이 제 목숨처럼 돌보던 환자들을 떠나 이 자리에 섰다"며 "정부도, 병원도 젊은 의사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키워야 할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씨는 "엉망인 의료체계를 만들어 놓고도 정부는 아직도 쉬운 길만 찾으려 한다"며 "제대로 배우고 수련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은 대한민국엔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솔이 서울성모병원 내과 전공의는 자유발언에서 "의료라는 것은 한 번의 실수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사전 논의 없이 급히 신설된 공공의대에서 양성된 의사들이 터무니없는 의료사고를 내지 않을 만큼 의료의 질을 유지할 자신이 있느냐"며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정말 수급이 어려운 특정과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지역의료를 강화할 자신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기 전에 '왜 특정 과들이 인기가 없는지', '왜 의사들이 지방에서 근무하기 원치 않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정부 요구안을 통해 ▲의대 정원 확충과 공공 의대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통할 것 ▲전공의-정부 상설 소통기구 설립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전공의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요구했다.

한편 대전협은 이날 하루 동안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 진료 인력까지 모두 포함한 전면 업무 중단을 선언했다.

대전협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오는 14일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협과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평일 진료가 멈추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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