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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폭발참사, 선주 욕심과 레바논 정부 관리부실의 결과" 화물선 前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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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선주가 추가 수익 얻고자 예정없던 입항 지시

선주, 2014년 파산 선언…선박은 선체 노후화로 침몰

키프로스 경찰, 레바논 당국 요청에 화물 관련 조사

뉴시스

[소치(러시아)=AP/뉴시스]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옛 로수스호 선장 보리스 프로코셰프.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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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레바논 베이루트 항만 창고에 6년간 방치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해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질산암모늄을 싣고 베이루트로 입항한 당시 몰도바 선적 화물선 로수스호가 수년전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키프로스 메일 등에 따르면 폭발한 질산암모늄 2750t은 2013년 11월 베이루트항에 입항한 몰도바 선적 선박 '로수스'호로부터 레바논 당국이 압류한 것이다. 당시 선주는 키프로스에 거주하던 러시아 해운업자 이고르 그레추시킨이었다.

그레추시킨은 2012년 키프로스 해운업자로부터 로수스호를 매입했지만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추가 수익을 확보하고자 2013년 9월 조지아(옛 그루지야) 바투미에서 질산암모늄 2750t 등을 싣고 모잠비크 비에라로 향하던 로수스호 선장 보리스 프로코셰프에게 예정에 없던 베이루트행을 지시했다.

그레추시킨은 모잠비크 정부가 주문한 질산암모늄을 수송해주는 대가로 이미 100만달러를 받았지만 베이루트에서 건설용 중장비를 추가 선적해 운송 수익을 더 얻기를 원했다.

프로코셰프와 선원들은 선주의 지시에 따라 베이루트항에 입항해 건설비 중장비 선적을 시도했지만 너무 무거워 실패했고, 결국 선체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이유로 선주의 지시를 거부했다. 그레추시킨은 선원의 임금도, 베이루트항 항만 이용료도 지급하지 않았다.

그결과 베이루트항 항만당국은 항만 사용료 미납과 선체 결함 등을 이유로 로수스호를 압류했고, 프로코셰프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출신 선원들은 질산암모늄 등 화물과 함께 11월 가량 선박에 발이 묶여야만 했다.

그레추시킨은 로수스호를 포기했고 2014년 화물 의뢰자와 채권단간 갈등 끝에 파산을 선언했다. 그레추시킨은 선적 등록비도 내지 않아 몰도바 해운당국은 2014년 2월 로수스호의 선적 등록을 취소했다.

프로코셰프는 6일 AP와 인터뷰에서 "그레추시킨은 항만 사용료도 임금도 주지 않고 우리를 버렸다"면서 "식량과 다른 보급품이 바닥난 채로 11개월 동안 배에 갇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베이루트 항만당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식량 등을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프로코셰프는 로수스호 연료 일부를 팔아 변호사를 고용했고 2014년 특별 배려로 귀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박 억류와 석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쉽어레스트닷컴에 2015년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변호사들은 화물의 위험한 성질을 고려할 때 선원들이 임박한 위험에 당면해 있다고 법원에 호소했다.

프로코셰프는 질산암모늄은 선원들이 하선한 이후 베이루트항 항만 창고로 선적됐다고 전했다. 프로코셰프는 "화물은 2014년 선원들이 하선하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이후에야 항만 창고로 옮겨졌다"며 이와 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은 레바논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로수스호의 행방에 대해서는 선원들이 하선한지 몇년 후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프로코셰프는 "로수스호는 선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선원들은 선체가 가라앉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물을 퍼내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수스호의 전 선주는 로수스호가 계속 베이루트항에 정박해 있었고 지난 4일 폭발로 파괴됐다고 AP에 전했다. 자신이 파괴된 항구 사진에서 잔해를 확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키프로스 경찰 당국은 레바논 당국의 요청에 따라 그레추시킨을 조사했다. 키프로스 경찰 당국은 레바논 당국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국자는 6일 "레바논 당국이 그레추시킨의 신병 확인과 질산암모늄 관련 질의를 대신 해줄 것을 요청해 이를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베이루트=AP/뉴시스]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두 장의 위성사진에 지난 7월 31일 당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모습(위)과 대규모 폭발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 초토화된 베이루트 항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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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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