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여러 가지 핍박에도 침묵하다 신임검사 인사받는 자리에서 당부 말씀 화제
윤 총장 말 중에 틀린 말 하나 없어…여권 인사들 스스로 켕기고 찔리는 대목 많아 난리
자유민주주의가 헌법의 핵심가치,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윤 총장의 평소 생각과 성찰
윤 총장 말 중에 틀린 말 하나 없어…여권 인사들 스스로 켕기고 찔리는 대목 많아 난리
자유민주주의가 헌법의 핵심가치,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윤 총장의 평소 생각과 성찰
석 전 검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이 최근 여러 가지 핍박에도 침묵하다가 신임검사들 인사받는 자리에서 당부한 이야기가 큰 화제다”며 “정치권 특히 여당 인사들이 더 난리인 것 같다. 윤 총장의 말 중에 틀린 말 하나 없지만, 저들 스스로 켕기고 찔리는 대목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허울뿐인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헌법의 핵심가치임을 강조하고,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라고 이야기한 지난 3일 그의 말들은 결코 직원들이 적어준 것이 아니고 모두 다 윤 총장 본인의 평소 생각과 성찰에서 나온 육성임을 나는 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다”며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하여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하여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하여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검사의 업무는 끊임없는 설득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을 꼭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석 전 검사장은 “그런 대목들보다 개인적으로는 그날 윤 총장이 마지막 무렵에 했던 말에 옛날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며 “윤 총장은 당부사항 말미에 자신이 26년 전 서소문 대검찰청 청사 강당에서 (검찰총장에게) 임관신고를 하고 법복을 받아들고 초임지인 대구지검으로 달려가던 일이 새롭다고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
이어 “그때가 1994년 3월이었다. 당시 검사 생활 8년쯤 되었던 나는 윤 검사보다 1년 먼저 대구지검에 발령받아 근무중에 있었다. 늦깎이로 초임검사가 된 대학 동기 친구가 내가 근무하는 지역으로 발령받아 온다니 반가울수 밖에!”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이가 좀 많은데 잘 적응할까 걱정도 들었다. 늦은 나이에 검사가 되면 자기보다 대학은 몇 년 후배지만 검사로는 선배인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며 “그 때문에 업무나 대화 과정에서 호칭이나 기타 표현 문제로 실수도 생기고 종종 마음 상하는 일이 있다 보면 결국 오래 근무 못 하고 관두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당시 나는 대구지검 평검사들 중 경력이 중간쯤 되는 편이었다. 윤 검사가 검사 생활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잘 적응하게 돕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약간 걱정도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기우였다. 고시공부 기간이 길다 보니 쌓인 지식이 풍부했고, 달변에 두주불사형이다 보니 친화력도 좋아서 동료 선후배 검사들과의 관계 등 적응이 남달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몸집도 좀 크고 하다 보니 몇 달 안 가서 말만 초임검사였지, 청에서 아무도 그를 초임으로 생각하지 않을 정도였다”며 “대학 시절은 물론이고 그 시절 대구에서 함께한 일들, 대구를 떠난 이후에도 검사의 길에 함께 나눈 생각이며 추억들을 어찌 여기에 다 적을수 있을까”라고 말해 40년 지기인 윤 총장과의 에피소드가 작지 않은 심경을 드러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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