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변호사, 페북 통해 재차 강조
“한상혁, 윤석열 나쁜 놈이라 말해”
법조계 “윤석열호, 정권 공적 됐다”
한상혁 “보도 뒤 1시간 지나 통화”
권 “통화시간 기억 오류 있었다”
법조계 “쟁점은 시간 아닌 통화 내용”
“한상혁, 윤석열 나쁜 놈이라 말해”
법조계 “윤석열호, 정권 공적 됐다”
한상혁 “보도 뒤 1시간 지나 통화”
권 “통화시간 기억 오류 있었다”
법조계 “쟁점은 시간 아닌 통화 내용”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55) 변호사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출신인 한상혁(59) 방송통신위원장과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보도 사전인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오후 권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MBC가 ‘검·언 유착’ 의혹을 보도(3월 31일자)한 날, 한 위원장과 한 시간 반 동안 통화했고 (그가)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오전 한 위원장이 “당시 MBC 보도 직전에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권 변호사는 지난 5일 오전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페이스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전화를 건 당사자를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 했다.
권 변호사는 폭로 글을 바로 삭제했으나 언론 보도로 한 위원장의 반박이 나오자 하루 만에 공식 입장을 낸 것이다. 권 변호사는 재반박 글에서 한 위원장이 통화하면서 “장모나 부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김건희(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를 잘 안다. 윤석열도 똑같다. 나쁜 놈이다” “부산 가서도 저러고 있다. 아예 쫓아내야지.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잖아”라고 한 발언을 전했다.
이 같은 통화 내용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윤석열호 검찰’이 정권 출범의 공신에서 공적으로 ‘전락’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청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전 정권 적폐 수사에 유용한 도구로 여겨졌던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현 정권 관련 수사를 진행하자 공적으로 보고 토사구팽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변호사가 5일 ‘MBC 보도 몇 시간 전에 전화를 받았다’고 한 표현은 논란이 일었다. 한 위원장은 “통화 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오후) 9시9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변호사는 “MBC 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에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통화를 마친 몇 시간 이후에 보도를 확인했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 위원장은 왜 3월 31일 MBC가 A검사장(익명)으로만 보도했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했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물었다.
판사 출신인 유선주(53) 변호사는 “쟁점은 통화 시각이 아니고 통화한 내용이 ‘한동훈을 쫓아내기 위해 MBC 보도를 내보낸 것이니 페북 글을 그만 쓰라’였는지 아닌지”라고 꼬집었다.
권 변호사의 추가 폭로가 나오자 미래통합당은 황규환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권 변호사가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3월 최초 보도 후 중앙지검이 수사한 4개월간 법치주의가 짓밟혔다”며 “이제는 검·언 유착이 아닌 권·언 유착의 진실이 밝혀져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민상·정유진·현일훈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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