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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군남댐 찾은 文 "北서 황강댐 방류 미리 알려주도록 남북 합의했는데 이행 안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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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이재민 "80년간 농사지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문 "이렇게 물난리가 난 것도 다 정부 책임"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소재 군남 홍수 조절댐을 찾아 현장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경기도 연천군의 군남댐을 찾아 장기간 폭우에 따른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군남댐은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중요 시설인데, 폭우 피해가 커지면서 현장의 조치 등을 직접 확인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현장 점검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과 군남 홍수 조절댐에 도착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운영상황과 대응 등을 먼저 보고받았다.

현장 관계자는 보고에서 “북한 황강댐이 갑자기 붕괴해도 최악의 상황까지 검토해놓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이 합의했는데, 잘 이행이 안 되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황강댐 방류 정보에) 기상 정보까지 더해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해 달라”며 “방류 시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연천군, 파주시 등과 잘 협력해달라”고도 당부했다.

20분간 군남댐에 머무른 문 대통령은 인근 경기 파주의 이재민이 머무르는 한 초등학교로 이동해 주민들과 자원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한 주민은 “80년 동안 농사를 지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물난리가 난 것도 다 정부 책임”이라고 공감했다.

이어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주민에게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이르면 7일 폭우 대응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 탓에 비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이날 정오쯤 전격적으로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진영 장관도 동행할 계획이었지만, 춘천 의암댐에서 민간 고무 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 경찰정 등 선박이 전복돼 5명이 실종된 사고 현장에 들르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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