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미, ‘B-2 출격’ 논란 있었다
국방부 일각 “북한 민감반응 우려”
오바마 대통령이 출격 최종 승인
2대 왕복비행에만 60억원 사용
미국이 보유한 가장 위력적인 전략폭격기인 B-2 두대를 28일 한반도 상공에 훈련 임무 수행차 출격시키는 것을 놓고 미국 국방부 안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미국 국방부 관리들 중 일부는 전략폭격기들의 한반도 훈련 출격이 지나치게 도발적이고 최근 북한의 행동과도 유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리들은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의 공습에 따른 파괴의 기억 때문에 폭격기 출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앞서 한국 정부에서 미국에 ‘확장 억제력’(핵우산)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B-2의 출격까지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신문은 “국방부의 다른 관리들은 강력한 위력 과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결국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백악관에 출격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백악관의 고위 안보보좌관들의 검토를 거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B-2의 한반도 출격을 최종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승인을 받은 B2는 28일 새벽 1시께(추정)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공중 급유를 받아가며 한반도까지 약 1만500㎞를 비행했다. B-2가 한반도로 향하는 도중 헤이글 국방장관은 김관진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확장 억제력을 포함해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강조했다. B-2는 이날 낮 12~오후 1시께 군산 앞 서해상 직도 사격장에 훈련탄 8개(약 0.9t)를 투하한 뒤 원대 복귀했다. 미 국방부는 B-2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훈련탄을 투하하고 논스톱 왕복 비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으나, 과거에 B-2가 한반도에 출격한 적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적진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보이지 않는 폭격기’ B-2는 비행시 시간당 소요 비용이 약 13만5000달러(1억5000만원)로 왕복 비행(약 20시간)을 감안하면 대당 30억원, 총 6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미국이 B-2까지 한반도에 출격시킨 것은 우선 북한에 대한 무력 시위 성격이 강하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실에서 북한 담당을 한 바 있는 퇴역 공군 대령 세드릭 레이턴은 <에이피>통신에 “미국이 잠재적으로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북한에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 확장 억제력 제공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한국 일각에서 일고 있는 독자적인 핵무장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어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