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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상주, 강등 넘어 ACL 출전권 경쟁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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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상주, 강등 넘어 ACL 출전권 경쟁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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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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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부리그 강등의 캐스팅보트인지 알았는데 정작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올시즌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구가하고 있는 상주 상무 이야기다. 상주는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10년간 몸담았던 상주시와 연고 계약이 종료되면서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시즌 2부리그행이 확정된 상황이다. 올시즌 1부리그는 개막 이전부터 상주로 인한 강등팀 숫자의 변화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이사회를 통해 상주가 최하위를 기록할 경우 11위는 예정대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게 되고, 상주가 꼴찌를 하지 않을 경우 최하위가 자동강등되고, 11위는 승강 PO 없이 잔류하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마쳤다. 11개 1부리그 팀들 입장에서는 상주로 인해 예년 1.5장의 강등행 티켓이 0.5~1장으로 줄어든 것이 위안거리가 될 만했다.

다만 상주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관건이었다. 막상 시즌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다수의 축구인은 상주가 올시즌 연고지 이전과 자동강등으로 인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낮아 최악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돈 현재 상황은 정반대다. 상주는 14라운드까지 승점 25점(7승4무3패)를 확보하면서 3위 대구와 승점 동률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쯤되다보니 돌풍을 넘어 태풍이 되는 분위기다. 정규라운드가 8경기 남은 상황에서 7위 부산(승점 15)과의 승점차는 10점이다.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상위리그 진출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이렇다보니 상주가 시즌 막판까지 중상위권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차기시즌 ACL 티켓 경쟁의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

K리그의 2021시즌 ACL 티켓은 ‘2(본선)+2(플레이오프)’가 될 공산이 높다. K리그와 FA컵 우승팀이 본선으로 직행하고, K리그 2~3위 혹은 4위(FA컵 우승팀이 K리그 1~3위 안에 들 경우)까지 PO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만약 상주가 ACL 출전 가능 순위(리그 3위 혹은 4위 이내)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AFC는 클럽 라이선싱 제도를 운영해 이 자격에 부합하는 팀들만 ACL 등 클럽 대항전 참가 기회를 준다. 상주는 군 팀의 특성상 라이선스 획득이 어려워 ACL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다. 만약 상주가 ACL 출전 가능 순위에 진입한다면 차순위(리그 4위 또는 5위)팀에게 행운의 티켓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물론 앞으로 시즌이 절반 가량 남았기 때문에 상주의 최종 성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이래저래 앞으로의 상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분명하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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