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폭발이 발생한 후 한 남성이 오토바이에 부상자를 태운채 다급한듯 소리를 치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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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로 공기 중에 유독가스가 퍼져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발 사고로 직접적인 1차 피해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이 섞인 유독가스가 공기 중에 퍼졌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는 베이루트를 탈출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피하려면 안전한 실내 공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폭발사고로 건물과 차량 등의 유리창이 대부분 파손되면서 여의치 않아졌다.
질소산화물은 대개 연소 과정에서 공기 중에 있는 질소나 연료에 함유된 질소 성분이 산화해 생긴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돼 있기도 하고 연료를 고온으로 연소할 때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가 결합해 생성되기도 하는데 코와 목을 자극하며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가디언에 따르면 멜버른대 화학공학과 개브리엘 다 실바 교수는 "공기 중의 화학물질은 빠르게 사라져야 하지만 오염물질은 남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폭발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를 보면 핏빛 붉은색이 있는데, 그 안에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섞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8분쯤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두 차례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최소 4000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번 폭발로 베이루트 시내 병원 4곳이 파손돼 운영이 중단됐다. 현재 문을 연 병원들도 사상자로 마비됐다. 인근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을 저장하던 창고도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당국은 사고 원인과 배후 세력 유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우선적으로 레바논 정부가 압류해 수년간 창고에 보관해놓은 질산암모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산암모늄은 질산과 암모니아가 반응해 형성되는 화합물로, 주로 비료와 폭발물 두 용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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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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