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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의 위험성을 정부 고위 관료들은 6년 전부터 알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관련 서류를 근거로 이렇게 지적하면서 "베이루트 시민들은 대폭발이 일어난 뒤에야 항구의 창고에 질산암모늄 2750t이 있다는사실을 알았지만 고위 관료들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바논의 고위 관료들은 6년여간 베이루트 항구의 12번 창고에 질산암모늄이 저장됐고 그 위험성도 인지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9월 베이루트 항구에 러시아 회사 소유의 배에 실린 질산암모늄이 도착했다.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향하던 이 화물선은 기계 고장을 일으켜 베이루트 항구에 정박했으나 레바논 당국자들이 항해를 막는 바람에 선주와 선원이 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세관 측은 2014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최소 5차례 하역한 질산암모늄을 계속 항구의 창고에 두면 위험하다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법원에 보냈다. 세관 측은 공문에서 질산암모늄을 수출하든지 군이나 민간 화학 회사에 넘기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금까지 뭉갰다면서 레바논의 고위 관료들은 질산암모늄의 저장 사실과 위험성을 충분히 알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중동 지역 언론들도 폭발하기 쉬운 인화성 물질이 이렇게 대량으로 시내와 가까운 항구의 창고에 보관됐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 기득권의 구조적인 부패가 근본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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