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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배 빨라진다더니 4배" 정부 첫 5G품질평가 발표…SKT 속도1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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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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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금으로서는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LTE 보다는 3~4배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상용화 1년을 넘긴 5G 서비스를 둘러싼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평균 5G 속도가 700Mbps(초당 메가비트)도 되지 않는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품질평가 결과가 나왔다. 이는 LTE 대비 3~4배 빠른 속도로, 앞서 5G 상용화 당시 이론 상 가능하다고 언급된 20배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특히 서울특별시와 6대 광역시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백화점,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은 4000곳도 되지 않았고 이 가운데 3분의 1은 서비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뉴딜'의 핵심으로 5G가 '데이터 고속도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투자 가속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사상 첫 품질평가...LTE 대비 4배 빨라

5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5G 이동통신 첫 품질평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5G 품질을 측정한 결과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점검한 LTE 속도보다 다운로드는 약 4배, 업로드는 약 1.5배 빠른 수준이다.


5G에서 LTE로의 전환율은 평균 6.19%를 기록했다. 100번 중 6번 꼴로 5G가 아닌 LTE에 연결된다는 의미다. 숫자가 낮을 수록 5G 접속의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최초 통신망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평균 접속 시간은 다운로드 102.24ms, 업로드 93.81ms였고, 지연시간은 30.01ms, 데이터 손실률은 0.57%였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국내에서 공식 품질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서울시는 3사 평균 약 425.53㎢ 면적에서 커버리지를 구축해 임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6대 광역시에서는 도심 및 주요 지역에서 5G가 제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국장)은 5G 속도가 상용화 당시 언급됐던 수치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LTE도 품질 측정 초기에는 속도가 느렸지만, 주파수 폭이 넓어지고 망이 안정화하면서 속도가 빨라졌다"며 "기술이 개발되고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5G도 이론적인 속도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G 속도가 LTE 기준 3∼4배 정도 빠르다고 나온 것을 고려했을 때에는 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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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G 속도 1위…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5G 속도를 자랑했다. 다운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788.97Mbps를 기록하며 KT(652.10Mbps), LG유플러스(528.60Mbps)를 훨씬 앞섰다. SK텔레콤의 5G 속도는 타사 대비 최대 50% 빨랐다. 클라우드게임, ARㆍVR 등 5G 서비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연속도 역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점검대상인 다중이용시설 내 5G가용률 또한 SK텔레콤(79.14%)이 가장 높았다. 5G 가용률은 5G를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신호세기가 나오는 비율을 가리킨다. SK텔레콤은 총 1606개 시설에서 5G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1282개 시설(가용률 60.08%), KT는 938개 시설(64.56%)로 파악됐다.


이날 공개된 이통 3사의 5G 속도는 앞서 오픈시그널이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한 5G 평가를 내놓으며 세계 최고속이라고 밝힌 버라이즌 5G(506.1Mbps)을 훨씬 앞선다. 오픈시그널은 당시 글로벌 통신사들의 5G 가용율을 측정한 결과 SK텔레콤 15.4%, LG유플러스 15.1%, KT 12.6%로 세계 2~4위 수준이라고 발표했었다.


커버리지 면적은 LG유플러스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T, SK텔레콤 순이다. 이는 3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410~440㎢ 수준으로 3사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993.87㎢)의 커버리지가 확연하게 넓었다. 과기정통부는 "실제보다 과대 표시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KT(4.55%, 다운로드 기준)가 가장 낮았다. 이어 SK텔레콤(4.87%), LG유플러스(9.14%) 순이다. 이는 5G 접속의 안정성에서 KT가 최고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이통 3사 최대 투자에도 품질 논란 불가피

사상 첫 품질평가 결과가 공개되며 이통사들의 망 투자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백화점,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은 4000곳도 되지 않았고 그나마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신호 세기를 확보한 곳은 67.93%에 그쳤다. 교통시설 중 지하철은 지하 역 총 649개 가운데 313개 역에만 5G가 구축됐다. 반면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지하철 객차 내에서 5G가 LTE로 전환되는 비율은 20%에 육박했다.


지난 해 이통3사가 9조원 규모의 5G 투자를 단행하며 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품질 논란이 거세지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범한 방통위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1년 동안 접수된 분쟁조정신청 280건 가운데 20%가 5G 품질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가 매년 한 차례 발표하는 품질평가를 5G에 한해 상, 하반기로 나눈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날 브리핑에서 홍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투자를 촉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통신 품질을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답변했다. 올 상반기 이통3사는 조기 집행을 통해 4조원 내외의 투자를 단행했다.


5G 속도 1위를 기록한 SK텔레콤은 "2019년 역대 최대 설비 투자를 집행한데 이어, 금년 상반기에도 투자를 최대한 앞당기는 등 5G 인프라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5G 네트워크 기술을 선제 적용하고, 촘촘하게 장비를 구축하여 고객 체감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2월 이후 하반기 5G 품질평가 결과를 포함한 2020년 전체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홍 국장은 "5G 커버리지와 품질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5G가 데이터 고속도로로서 중요하게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이 5G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망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5G 상용화 당시 LTE 대비 10배, 20배 빠르다는 홍보가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허위·과장 광고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검토할 사안 "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용자가 자신의 단말로 직접 측정하는 이용자 상시평가 결과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 622.67Mbps ▲업로드 속도 48.25Mbps로 정부평가 결과와 유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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