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 지난 4일 폭발이 발생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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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 있는 화약창고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고 레바논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폭발음은 핵폭발 같았으며 이웃나라 키프로스에서도 소리가 들릴 만큼 위력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구 주변은 순식간에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다.
베이루트 항구에서 약 2㎞ 떨어진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은 데일리스타에 폭발 충격에 대해 “내 아파트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다. 폭발로 창문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 큰 지진처럼 느끼거나, 길을 걷다 순식간에 몸이 붕 떴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3000여 명으로 처음 집계됐지만 이후 4000명 이상으로 계속 늘고 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구조되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이거나 어떤 공격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핵폭발이 발생했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내전을 겪은 이곳에서는 앞서 자살폭탄 테러나 이스라엘 폭격이 발생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최근 국경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다만 이스라엘 관리들은 베이루트의 폭발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을 부인했다.
레바논 NNA통신은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물 저장창고가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은 폭발 현장을 방문한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년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적십자는 30개팀을 현장에 파견해 부상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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