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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해외주식 투자 개미들, 펀드로도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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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최근 일주일 542억원 유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해외주식 직구족(族)이 되지 못한 개미(개인 투자자들)가 해외투자펀드에 몰리고 있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펀드 중에서 해외주식형펀드에 최근 일주일간 542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3개월 전만 해도 1조2108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해외대체펀드도 3개월 전만 해도 1조891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일주일간 932억원이 유입됐다. 해외혼합형펀드는 3개월 전 2624억원이 유출됐지만 최근 일주일에는 200억원만 빠져나가면서 자금 유출폭을 줄였다.

특히 KB자산운용의 ‘KB통중국4차산업펀드’는 최근 설정액 1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이 펀드에는 올해 들어 설정액이 800억원 넘게 유입됐고 최근 한 달간 400억원 넘게 들어왔다. 이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3.7%로 중국 펀드 평균 수익률인 14.5%을 웃돌았다. 이 펀드는 지난 6월 말 기준 텐센트(9.1%)·알리바바(7.0%) 등 글로벌 기업과 TSMC(6.3%)·써니옵티컬(4.3%) 등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조선비즈

일러스트=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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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펀드 순자산총액과 수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공·사모를 합친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총액은 199조7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34조656억원보다 22.22% 늘어난 것이다. 공·사모를 합친 해외투자펀드 개수도 지난해 7월 말 4553개에서 지난달 말 4676개로 123개 증가했다. 2년 전인 2018년 7월 말 3512개와 비교하면 1160여개나 늘었다.

이런 해외투자펀드 인기는 해외주식투자 열풍이 이끌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비롯한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주식 주가가 무섭게 오르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주식 매수에 열을 올렸다. 테슬라는 올 6개월 동안 270% 급등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늘었는데, 직접 투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개인 투자자는 해외펀드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글로벌 증시가 막대한 유동성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해외를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미국 펀드는 워낙 인기가 많고 중국도 인기가 많다.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브라질 펀드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는 이 시기를 틈 타 늘어나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13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데이터센터·IT인프라 지수를 추종하는 ‘KB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리츠 인덱스펀드’를 새로 선보였다. 지난 27일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이언트 플랫폼 펀드’도 출시했다. 또 AB자산운용은 국내에 팔린 북미 펀드 중에 순자산이 1조원이 넘은 ‘미국 그로스 펀드’ 환노출형 상품을 새로 내놨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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