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을 보유한 중국 바이트댄스의 장이밍(張一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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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에 '전면 금지'를 거론하며 매각을 압박하자, 틱톡 모회사 측은 "트럼프의 진짜 목표는 틱톡 죽이기인 것 같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틱톡을 보유한 중국 바이트댄스의 장이밍(張一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장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회사에 강제로 매각하도록 하는 것은 불합리하지만, 우리는 법을 준수할 수밖에 없을 것. 하지만 이는 상대방의 목표도, 심지어 그들이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틱톡의 전면적인 금지에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틱톡을 조사하려는 진짜 목적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소유의 앱을 질식시켜 죽이기(smother)는 데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재 틱톡이 곤경에 빠진 것은 해외에 퍼진 반중 정서의 영향"이라며 "미국 등 일부 국가 정치인들이 중국과 중국 기업을 공격하면서 여론을 농단해 공정한 목소리를 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틱톡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주말 동안 생각을 바꿔 오는 9월15일까지 틱톡이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국 기업에 매각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미 정부가 제시한 시한까지 MS와 매각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에 따른 수익금 중 상당수를 중개 수수료로 달라고도 압박하고 있다.
틱톡 문제는 미·중 외교전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라"이라며 보복을 경고했고,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도 "매각이 강행될 경우 미국에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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