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이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매각 시한을 주며 압박하자 중국 정부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라"며 맞대응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날조된 죄명으로 압박하는 것은 완전히 정치적 꼼수"라면서 "실제로 미국이 국가 기관을 동원해 다른 나라 기업을 압박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업자득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과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각시장 주체의 미국 투자에 개방적이고 공평하며 비차별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길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달 1일부터 미국 내에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으나 틱톡의 주 이용계층인 미국 젊은층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이를 번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45일간의 인수 시한을 주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미국 정부는 전세계 사용자가 8억명인 틱톡에 대해 정보 유출 의혹을 집중 제기해왔으며 최근 위챗 등 다른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안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사업중인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 틱톡이든 위챗이든, 셀 수 없이 많은 이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그들의 국가안보기구에 직접 데이터를 넘긴다는 것을 미국인들이 인식하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