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뉴스1 |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틱톡 때리기'에 보복을 시사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얼토당토 않은 죄명으로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그 후폭풍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미국의 틱톡 매각 조치에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 내 사용자들의 정보를 불법 수집해 중국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2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45일 내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틱톡을 매각하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에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법률을 준수하며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매각 지시는 중국을 압박하려는 정치적 농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길 바란다"며 "만약 상자를 연다면 그 후폭풍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왕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 내 미국 기업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MS에 매각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에서는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을 금지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는 또 "미국은 자국과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길 바란다"며 "각 국의 기업들이 마음놓고 미국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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