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부동산 3법 등이 통과됐다. 오종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래통합당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설 투쟁’에 나섰다. 무려 9명의 통합당 의원들이 발언대에 올라 공수처 후속 법안과 부동산법 등 18개 법안의 민주당 일방 처리를 비판했다. 물리적 충돌 대신 토론으로 꼬집은 ‘달라진 야당’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 같은 임팩트는 없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통합당은 앞서 의원총회에서 발언에 나설 의원을 선정했다. 15명가량의 의원이 자청했다.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는 조수진ㆍ윤희숙 의원 두 명만 발언대에 올랐다. 당 관계자는 “윤희숙 학습효과로 인해 많은 의원이 자신을 부각할 기회로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선교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상범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수처 관련 법안에 대해 반대 토론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검사 출신 유상범 의원은 공수처 후속법안에 대해 “여권에서 공수처 1호 수사대상이 윤석열 검찰총장이란 말이 나온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도전하는 이를 잘라 버린다는 선전포고”라고 했다.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은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가속 페달(공급)과 브레이크(억제)를 동시에 밟는 모순된 정책”이라며 “취득세와 양도세, 거래세를 크게 내려 매물의 물꼬를 터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주·양평이 지역구인 김선교 의원은 자신의 경험담을 꺼냈다. 그는 "60년간 이사를 해본 적 없는 양평 토박이인 제가, 의정 활동을 위해 서울 집을 알아보러 다녀봤다”며 “그런데 최근 전세 물량이 사라져 집을 구할 수 없었다. 민주당이 통과시킨 부동산 임대차 3법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금은 내 집 마련을 하는 사다리인데, 민주당이 그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등 야당 의원들이 국회 본관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본회의 발언과 관련 통합당 관계자는 “나름 합리적인 비판을 펼쳤지만, 너무 많은 의원이 발언해 시선이 분산됐다”며 “부동산 등 특정 주제를 ‘킬링 포인트’로 삼아 소수 의원이 전략적인 연설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외 투쟁이나 몸싸움 대신 ‘국회에서 비판하는 야당’ 이미지를 챙겼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본회의에선 표결에 불참해 퇴장했던 통합당은 이날 정부조직법,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일부 법안 표결에 참여했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본회의가 끝난 뒤 “오늘은 문재인 정권이 국민에게 ‘평생 약자로 살라’ 낙인 찍은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공수처법은 조국·윤미향·송철호 등 살아 있는 권력에 눈을 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적을 겨누는 한국식 공안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