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매각 추진에 중국 누리꾼들 “설립자는 매국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를 설립한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에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는 '겁쟁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3일 회사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틱톡의 미국 사업에 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는데 관련 기사의 댓글은 비난 일색이다.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장이밍은 한목소리밖에 없는 중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논쟁이 가능하다고 칭찬했었다. 지금은 따귀를 맞았는데 왜 미국에 따지지 않는가?"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6000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일부 누리꾼은 장이밍의 이름 한 글자를 '무릎 꿇다'라는 단어로 바꿔 부르기도 했으며 '신시대 매국노'라고 모욕하기도 했다.

틱톡은 미국 정부로부터 이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길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사업을 처분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 인수를 추진 중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양사의 협상 기한은 45일이다.

중국 내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대한 비난도 넘쳐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저커버그가 미국 자본주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 구애했던 저커버그가 180도 돌변해 라이벌 틱톡 공격에 앞장서 누리꾼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커버그는 2014년 칭화대학에서 중국어로 강연해 청중을 놀라게 했으며 2016년에는 최악의 베이징 스모그에도 마스크 없이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조깅했다. 2017년에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 이어 틱톡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호주에 대해서도 '미국의 애완견'이라며 조롱했다.

중국 언론은 틱톡을 압박하는 미국에 연일 포문을 열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날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와의 공동 사설에서 "틱톡 금지는 미국이 '겁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의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인 화웨이와 틱톡 죽이기로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업체는 미국 엘리트들에게 위기감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이 틱톡을 금지한 것은 미국의 경쟁력 약화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페이스북이 틱톡을 능가하는 앱을 만들면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페이스북은 그럴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은 기업들이 진정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지구전'(持久戰)이라 칭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