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의심할 여지 없이 큰 승리"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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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에 나선 이유는 10~20대 젊은 고객층을 늘리고, 이에 따른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을 인수하면 MS는 약 1억명에 달하는 미국 이용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MS는 비디오게임 사업 엑스박스(Xbox)를 통해 기존에 어느 정도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틱톡으로 유입된 젊은 이용자들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MS의 엑스박스를 통해 충실한 고객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링크드인과 깃허브도 MS에 인수된 이후 이용자 수가 전보다 크게 늘었다. 링크드인은 4억명에서 현재 7억600만명 이상으로, 깃허브는 2800만명에서 5000만명 이상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MS는 또 빙 검색엔진으로 상당한 규모의 광고사업도 하고 있어 디지털광고 사업으로 주로 수익을 내는 틱톡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6월 MS는 2019~2020회계연도 총 매출 1430억달러 가운데 77억달러가 검색 광고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틱톡의 광고 수익성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아직 크지는 않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틱톡이 올해 10억달러, 내년에는 60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벤 톰슨 스트래트처리(Stratechery) 기술산업 애널리스트는 "MS는 다른 회사에 비해 틱톡의 잠재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더 좋은 입장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마제크 애널리스트는 틱톡을 '전리품'에 비유하며 "MS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의심할 여지 없이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MS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치러야 할 비용들도 무시할 수 없다. MS는 틱톡의 국가안보 및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사이버보안 등 기술에 투자하는 한편 틱톡 서비스를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마크 머들러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는 거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봤다.
MS는 또 틱톡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틱톡과 경쟁하기 위해 자체 동영상 앱인 인스타그램 릴스를 출시했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틱톡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인해 MS의 중국 사업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최근 MS는 중국에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사업을 간신히 수주했지만 매출은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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