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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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대세론'의 정점에 있었던 이 의원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 법적 족쇄에서 풀려난 이 지사의 추격이 매섭다.
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의 선호도는 25.6%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19.6%로 나왔다. 두 사람의 격차는 6%포인트까지 줄었다. 관련 조사 이후 격차가 이렇게 줄어든 건 처음이다.
총선 때만 하더라도 상황이 달랐다. 지난 4월 이 의원의 선호도는 40.2%로 이 지사(14.4%)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총선 이후 이 의원의 선호도는 정점을 찍고 내려갔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위기에 처했던 이 지사는 당선무효형을 면하며 선호도가 상승 중이다.
다양한 변수가 작용했다. 이 의원과 이 지사가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건 '사이다' 행보 덕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초기 국무총리였던 이 의원은 국회에서 보여준 명쾌한 발언, 품격 있는 언어, 진정성이 느껴지는 현장 행보 등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총리를 그만두고 '정치의 세계'로 복귀하며 이 의원의 장점이 잘 발현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의원의 위치가 그렇다. 민주당의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총선을 지휘했지만 지도부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었다.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0.7.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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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이 의원에게 꾸준히 당 지도부급 답변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즉답을 할 수 없었다. 답답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전직 총리로서 유력한 대선주자이지만, 현재 위치로는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으로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변곡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민주당은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29일 개최한다. 민주당 여론조사만 봤을 땐 이 의원이 가장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다. 당대표가 되면 이 의원의 보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의 다소 애매했던 위치와 달리 이 지사에겐 호재가 쏟아졌다. 이 지사는 일찌감치 사이다 행보로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경기도를 이끌며 보여준 행보는 중앙정치인과 관료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법원의 족쇄가 풀리며 일종의 '컨벤션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이 지사는 외연을 넓히고 있다. 경기도를 지역구를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계'의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 지사가 서울 여의도를 찾는 횟수도 많아지고 있다. 다만 이 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은) 바람 같은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과 이 지사의 대권주자 선호도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도 선호도가 상승 중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총장의 선호도는 13.8%로 3위를 차지했다. 전월 조사와 비교하면 3.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국 성인 남녀 5만5381명에게 접촉해 최종 2560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수 , 김상준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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