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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노사정 똘똘 뭉친 'STX조선' 8개월만에 수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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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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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의 여파로 조선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STX조선해양이 약 8개월 만에 수주에 성공했다.

STX조선해양은 국내 선사로부터 옵션을 포함해 탱커 3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수주가 없었던 STX조선해양은 올해 첫 계약으로 기다리던 물꼬를 트게 됐다.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 덕분이다. STX조선해양은 본격적인 수주의 서막을 알리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계약 선박들은 편의성 증대뿐 아니라 연비절감 및 대기 및 해양 오염 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친환경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부터 강화된 환경규제를 만족하며 선박 선형 최적화 및 에너지절감장비(ESD), LED 조명시스템, 주파수 제어 환풍 시스템 등의 친환경 신기술이 추가로 적용된다.

이번 계약 선박은 오는 2022년 1분기부터 2개월 간격으로 인도된다. 선주사 요청에 따라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시장가격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은 수주절벽 및 노사 갈등으로 지난 6월 전면 파업과 가동 중단에까지 이르렀다. 이번 수주로 일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앞서 STX조선해양 사측은 자구안의 일환으로 2018년 6월부터 2년간 진행된 순환 무급휴직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노조는 무급휴직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6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한 달 간 지속되자 사측에선 희망퇴직까지 받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펼쳤다.

조업 정상화가 이뤄진 건 지난달 23일 노사정 협약을 맺으면서부터다. 협약에 따라 경남도·창원시는 투자유치, 공공근로 제공 등의 방법으로 STX조선 정상화를 지원하고 STX조선 노사는 파업을 풀고 조선소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최근 인력 감축과 휴업, 자산매각 등 뼈를 깎는 자구안 시행을 통한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개선 과정에 성사된 것"이라며 "당사에 발주 경험이 있는 선주사가 재발주해 중소형 탱커시장에서 당사가 가진 경쟁력과 선주사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과 해운산업 간 상생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면서 "이번 수주가 다수의 선주와 협상 중인 주력 선종 MR급(중형급) 탱커의 추가 수주에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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