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미국 정부가 틱톡 인수 위한 협상 기회 마련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소셜미디어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다면, 미국 재무부에 일종의 중개수수료(복비) 차원의 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S에 복비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틱톡 인수를 위한 협상 기회를 (MS에) 마련해줬기 때문”이라며 거래 가격의 상당 부분(significant amount of money)이 재무부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틱톡 인수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미 정부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현재 MS는 틱톡 인수에 대해 아무런 권리도 행사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MS는 (인수에) 30% 정도만 관여했다”며 “나는 나델라 CEO에게 ‘이러한 거래는 MS든 다른 기업이든 미국의 크고 안전한 기업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미국 정부와 MS의 관계를 집주인과 세입자에 비유한 것으로, 집주인이 없으면 세입자도 없으므로 소위 ‘보증금’ 차원의 돈을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MS에만 복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언론에 따르면 그는 MS든 중국이든 상관없이 매각 사업을 진행하는 주체 한 곳에서 돈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 로고. 틱톡 홈페이지 캡처 |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기업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검토했지만,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미국 젊은 층의 반발이 우려되자 돌연 태도를 바꿔 오는 9월15일을 시한으로 그간 진행돼온 MS의 인수 절차 진행을 허용했다. 틱톡은 미국에서 1억명 규모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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