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3~7월 매월 곱버스 꾸준히 매수
증시 상승세로 최악 경우 65.7% 손실 추정
성장주 과열·코로나 확산에 "4분기 하락" 전망도
8월 첫 거래일, 개인 곱버스 매도…외국인은 매수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개인, 3월 이후 ‘곱버스’ 순매수 중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개인은 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했던 3월 곱버스를 7921억원 사들였다. 이어 4월 1조1248억원 순매수를 기록, 정점을 찍은 뒤 5월 1669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줄였다. 그러다 6월 4771억원, 지난달 3685억원 매수해 규모를 늘렸다.
현재까지 개인은 곱버스 투자로 수익보다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 19일 장중 기준 올해 최저점인 1439.43을 기록한 뒤 지난달 31일 2281.41을 기록, 이전 장중 최고점인 1월 20일 2277.23을 경신하는 등 줄곧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월 19일 1만2950원까지 오른 뒤 지난달 31일 4440원까지 떨어졌다. 최악의 경우 이같은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인 약 65.7%의 손실을 본 투자자가 있을 수 있는 셈이다.
“코스피, 4분기 하락 전망”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이 곱버스를 사들이고 있는 것은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회복한 만큼 고점으로 평가돼 조정 국면을 맞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코스피 지수가 3분기 횡보하다 4분기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의 건전성 훼손 정도가 커지고 있어 현재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어도 향후 흔들릴 시점이 온다는 것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건전성 훼손 정도가 의사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훼손 정도가 크지 않다면 상승 흐름을 따르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시류에 역행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라며 “성장주의 과열이 상당하고 경기전망 지수의 순환적 정점 도달로 펀더멘탈이 추가 개선될 여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미·중 정치 마찰 격화 등 위기 조장 이벤트도 있어 향후 증시는 조정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점도 증시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배경으로 꼽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7만명을 상회하며 2차 팬데믹이 도래한 상황인데 현재로선 락다운 정책이 시행되지 않고 있어 주식시장이 이같은 악재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남부지역 확진자수 급증으로 고용 회복세 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등 락다운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과 무관하게 스스로 경제활동을 자제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릴 전망으로 주가는 3분기 중반까지만 상승하고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8월 들어 첫 장이 열린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14억원 팔아 네이버(035420)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곱버스를 58억원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7포인트(0.07%) 오른 2251.04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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