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제 원칙에 위배…경제무역 문제 정치화 안돼"
위기 직면한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베이징 본사 |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자국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틱톡(TikTok·중국명 더우인) 사용 금지를 추진하자 중국 정부가 이를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 측이 국가 안보 개념을 넓혀서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틱톡을 유죄로 추정하고 협박하는 것은 시장 경제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미국은 공정과 허위라는 전형적인 이중 잣대를 보여줬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방, 투명, 비차별 원칙을 위배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 인사들이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각국 시장 주체들의 미국 투자에 있어 개방적이고 공평하면서 비차별적인 환경을 제공하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에서 틱톡 사용 금지 경고 (PG) |
그는 이어 "미국은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는 배타적 정책을 펴는 것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는 법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치며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바이트댄스는 성명에서 "우리는 적극적으로 법률이 부여한 권리를 이용해 회사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엄격하게 (미국) 현지의 법률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향후 틱톡이 미국에서 실제로 차단되거나 현재 진행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대상으로 한 매각 절차에 제동이 걸린다면 미국 정부 등을 상대로 법정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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