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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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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美 틱톡 제재에 “불량배 정부의 야만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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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틱톡’ 제재에 나서자 중국 매체들이 “불량배 정부의 야만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3일 ‘틱톡을 포위해 사냥하는 것은 가장 추한 미국 드라마 중 하나’라는 제하의 사설로 미국 측 조치에 반발했다.

이 사설은 이번 제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미국의 하이테크 산업이 손잡고 틱톡을 포위해 사냥하고 폭력으로 탈취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국가 안보가 아니라 미국의 하이테크 정보산업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틱톡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주장했다. 국가 안보를 구실로 내세워 중국의 첨단기술 업체를 제재한다며 비난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부터 관련 미국 하이테크 대기업들까지 추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미국에서 틱톡 제재 선동 세력으로 지목했다.

이 사설은 “저커버그는 당초 페이스북을 중국에 진출시키려고 중국의 비위를 맞췄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바꿨다”면서 “이익을 위해 도리를 팽개친 그의 행위는 미국 자본의 실체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청소년들이 틱톡을 애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부분 싫어한다면서 “미국 대선에 앞서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에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사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불량배 정부의 야만적 행동이고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또 한 번의 암실 조작”이라면서 “패권을 국가 안보로 간주해 법과 상업 규칙을 뛰어넘는 것이 오늘 우리가 보는 틱톡 사냥의 본질”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은 야만적 방식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하이테크 산업의 질서 고착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21세기 하이테크 경쟁 분야에서 가장 추한 미국 드라마 중 하나”고 덧붙였다.

신경보도 이날 ‘틱톡 금지는 미국 정부의 시장 흐름 역주행이자 승자도 없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미국이 시장경제의 가치이념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틱톡은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다운로드 1위로 미국 내 사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면서 “틱톡의 성공은 중국인의 기술과 중국 인터넷업체의 국제화 능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근거없이 외국 기업을 무리하게 몰아내 시장경제 가치에서 멀어지고 있고 미국 시장에 대한 예측과 자본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면서 “세계화 추세를 거스르는 이 같은 상황은 모든 이들에게 손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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