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 3일 오전 3시48분 멕시코만에 ‘스플래시 다운’
두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지난 5월30일 국제우주정거장(ISS)로 향했던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2일 오후 2시48분(한국시각 3일 오전 3시48분)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착수(着水)하자, 인근에서 대기하던 구명정이 접근하고 있다.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제공,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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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별칭 ‘인데버’)이 2일 오후(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앞바다에 무사히 착수(着水·수면에 닿음)했다.
지난 5월30일 더그 헐리(사령관)와 밥 벵컨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로 갔던 크루 드래건은 이날 낮 12시51분께 마지막 궤도 비행을 한 뒤 지구 귀환을 위해 오후 1시52분께 캡슐 동체를 분리시켰다. 크루 드래건은 최고 화씨 3500도(섭씨 약 1900도)에 이르는 고열을 견뎌내며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이어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펴고 시속 15마일(24㎞) 속도로 내려와 오후 2시48분(한국시각 3일 오전 3시58분)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닿았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가서 62일 동안 우주유영과 과학실험 등을 수행하고 안전하게 여정을 마친 것이다.
스페이스X 관제센터는 착수한 두 우주비행사에게 “스페이스X와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팀을 대표해 귀환을 환영하며, 스페이스X를 이용해주셔서 고맙다”는 유머 섞인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에 헐리는 “진정으로 영광이고 특권이다. 드래건 인데버를 대표해, 나사와 스페이스X에 축하를 보낸다”고 답신했다.
이어 약 40분 뒤 의료진 등 40여명이 탑승한 스페이스X의 구조선인 ‘고 네비게이터’는 크루 드래건을 회수했다. 헐리와 벵컨은 헬기를 타고 해안으로 이동한 뒤 다시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린든 존슨 우주센터로 향했다.
이날 귀환으로 스페이스X와 나사는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문을 열었다. 2011년 미 우주왕복선이 퇴역한 뒤 9년 만에 미국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처음으로 우주 왕복을 마쳤다는 의미도 있다. 또한 미 우주비행사가 육지가 아닌 바다로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은 1975년 미국과 구소련의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 이후 45년 만이다.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X 우주비행 관제센터에서 크루 드래건의 귀환 장면을 지켜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크루 드래건이 하강해 착수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우주비행사들이 45년 만의 첫 스플래시 다운을 완수했다. 매우 흥분된다!”고 적었다. 그는 또 “나사 우주비행사들이 성공적인 두 달 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해 대단하다”며 “모두에게 고맙다!”고 썼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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