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현산, 재실사 하되 기간은 확 줄여야"

아시아경제 조강욱
원문보기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현산, 재실사 하되 기간은 확 줄여야"

서울맑음 / -0.9 °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사진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사진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노딜'(No deal·인수 무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재실사를 하되 기간은 크게 단축해야 한다는 새로운 제안이 검토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산의 '12주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기간을 크게 단축하자는 역제안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졋다.


앞서 현산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12주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12월 계약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산이 재실사 결과를 인수 발빼기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차례 요구한 대면 협상을 현산이 받아들이지 않고 금호 측과 자료 공방만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다른 인수 주체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 채권단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부채ㆍ차입금 급증, 당기순손실 증가 등 현산이 지적하는 항목 가운데 꼭 필요한 항목만 추려 압축적으로 재실사를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이유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28일 '8월 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산에 보냈다. 이 때문에 결국 '노딜'로 끝나면 이행보증금 2500억원 반환을 둘러싼 소송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은은 이번 주중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30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청 등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와 관련해 "다음주 (산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