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급 연설이다" vs "서민코스프레다"
"임대인 윤의원, 진정성 의심" vs "통합당 이제야 제대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한 내용의 일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5% 상한제를 담은 임대차보호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자 이를 비판하기 위해 자신이 임차인임을 내세워 ‘전세의 월세 전환’ 확산 부작용을 꼬집은 것이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법에 대해 반대하는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5분간 이어진 윤 의원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며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윤 의원 블로그에는 “레전드급 연설이다”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추천하자” “속이 뻥 뚫린다” 등 찬사가 이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도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의원의 연설은 비판이 합리적이고, 국민 상당수가 가진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재산 15억원 넘는 국회의원이 서민이냐” “서민코스프레 하지 마라” 등 비판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다.
찬반 논란은 1일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의원의 연설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윤 의원이)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였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마치 없는 살림에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 가공하는 건 좀”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윤 의원의 연설에 진정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박 의원의 지적에 미래통합당이 반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박범계 의원은) 편 가르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임대인과 임차인을 편 가르기 하더니 이제는 임차인끼리도 또 다시 편을 가르는 모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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