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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강민구의 星별우주]우주강국만 한다고? '무인탐사연구소' 달 로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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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해상장비 등 기술력 축적···기술력 발판 로버 집중

국내 해변서 시험중···내년초 호주·몽골서 지상시험

"미래 우주 탐사 우리가 주역될 것" 포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해변에서 실험한 로버(탐사차량)는 쟁반 정도 크기로 제작했습니다.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지형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전송하고, 달의 울퉁불퉁한 표면에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도록 갈퀴형태의 바퀴를 장착했습니다. 3D 프린팅, 절단 가공까지 전부 스스로 해냈습니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이같이 최근 개발중인 달탐사용 로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조남석 대표가 이끄는 무인탐사연구소는 그동안 축적한 드론, 3D 프린팅, 비행 자세 제어 기술 등을 발판으로 최근 로버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로버도 그 일환입니다. 올해까지 제작을 완료하고 내년에 몽골이나 호주에서 한 달 가량 지상테스트를 수행하면서 자율주행 데이터 등을 습득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십수년전부터 로버를 개발해 온 일본과 미국의 사례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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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변가에 시험중인 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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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미국이 ‘퍼시비어런스’ 로버를 화성에 보내면서 화성탐사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퍼시비어런스를 보낸 미국항공우주국(NASA)나 스페이스X 처럼 거대 기업이 아닙니다. 아직 20대 중후반의 젊은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우주탐사 기술개발기업으로 직원 숫자는 10명이 안됩니다. 조남석 대표는 “우리는 20대 중후반으로 기술 습득을 하면서 나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또 자체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달탐사 로버 제작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6년 우주를 좋아하던 고등학교 친구들을 중심으로 만든 신생 우주기업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대학원에서 학업도 병행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기술개발을 수행하며 내외부에서 역량도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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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기업 초창기에는 NASA 외부 프로젝트로 서호주에서 화성탐사 프로토타입 드론 제작, 해양 위성의 데이터 보정용 해상장비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아 저고도에서 관측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형 태양광 무인기도 개발했습니다. 우주탐사로버를 시험하는 미국의 MDRS(국제화성탐사모의 기지)에서 한국 최초로 로버를 시험했고, 지난해 열린 IAC국제우주대회에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스에서 달탐사로버 컨셉 모형도 전시했습니다.

사실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강국이나 후발주자로 우주개발에 국가적 지원을 하는 아랍에미리트(UAE)나 중국과 달리 우주탐사는 한국에서 체감하기 쉬운 분야는 아닙니다. 무인탐사연구소도 생존을 위해 그동안 드론 제작부터 다양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뛰어들어 기술을 축적하고, 기업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달탐사와 같은 국가 주도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민간 우주개발로의 전환도 일부 논의되면서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앞으로 달탐사용 로버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NASA나 ESA의 과학미션에도 제안서를 넣어 국제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최근 슬로바키아,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동유럽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협력 제안을 받아 함께 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달과 화성은 특성이 달라 바퀴 숫자, 주행방식 등이 달라져야 하며, 우선 달탐사용 로버에 연구개발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본이 10여년 동안 설계·개발한 만큼 우리도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데이터와 기술력을 축적해 나간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아래와 같이 포부를 전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로켓 등 과학적인 성과와 개인적 노력들이 모여 만든 혁신이 인류 삶을 진보시켰습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달·화성 로버를 꼭 보내 인류 우주 개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웃음)”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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