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ㆍ아마존 등 반독점 저촉 우려로 MS가 유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미 대기업들이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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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다른 미국 대기업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정부가 틱톡을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부터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틱톡 인수가 미국 정보통신(IT) 업계의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 "MS가 틱톡에 관심을 보이는 유일한 미국 기업은 아니다"며 "적어도 한 곳의 다른 대기업이 바이트댄스와 틱톡 인수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바이트댄스의 투자가들은 10대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이 앱과 관련해 보안 위협이라는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을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해결책이든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와 반독점 규제기관의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나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틱톡 인수에 모든 기업이 뛰어들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틱톡의 평가가치가 200억~400억달러로 추산돼 이를 감당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은데다 MS 이외에 페이스북이나 애플ㆍ아마존ㆍ구글 등 거대 IT기업들은 반독점법 저촉 우려로 인수전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시장가치가 1조5,500억달러인 MS는 워싱턴 정가에서 상대적으로 더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MS는 그동안 SNS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아 틱톡을 인수하면 SNS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통신은 미국의 틱톡 분리가 어떤 식으로 작동할지, 또 이 앱이 현재 중국 소유와 얼마나 완전히 분리돼야 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서치 회사인 센서타워는 올해 1 분기에 약 3억1,300만명의 사용자들이 틱톡을 다운로드해 틱톡이 1분기에 가장 많은 다운로드가 이뤄진 앱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틱톡 이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22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미국 내 이용자는 1억6,500만명에 이른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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