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남희석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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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방송인 김구라의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사실상 그의 태도 논란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직설 화법과 고자세는 김구라의 진행 스타일이라는 명목 하에 많은 게스트들을 당황하게 했다.
30일 개그계의 대선배인 남희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구라의 방송 진행 태도를 지적했다. 먼저 남희석은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초대 손님이 말을 할 때 본인 입맛에 안 맞으면 등을 돌린 채 인상 쓰고 앉아 있다"면서 "자신의 캐릭터긴 하지만 참 배려 없는 자세이며 그냥 자기 캐릭터 유지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러다 보니 어린 게스트들은 나와서 시청자가 아니라 그의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할 때가 종종 있다"고 말해 김구라의 태도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논란이 지속되자 남희석은 다시 한 번 페이스북을 통해 "몇 년을 지켜보고 고민하고 남긴 글이다. 자료화면 찾아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반박 나오면 몇 가지 정리해서 올리겠다. 공적 방송 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도 아님"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남희석은 "혹시 이 일로 '라디오스타'에서 '이제 등 안돌릴게' 같은 것으로 우습게 상황 정리하시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다"면서도 "콩트 코미디 하다가 떠서 '라디오스타' 나갔는데 개망신 쪽 당하고 밤에 자존감 무너져 나 찾아온 후배들 봐서라도 그러면 안 된다. 약자들 챙기시길"이라며 다시 한 번 김구라의 태도를 지적했다.
2007년,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김구라는 그간 꾸준히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초대 받은 이를 깎아내리거나 아픈 구석을 콕 집어내는 김구라의 진행 방식을 두고 무례하다는 지적이 늘 이어졌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가 아닐 경우 성의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다른 주제로 화제를 빠르게 돌리곤 했다.
이를 두고 선배 개그맨들은 목소리를 높여왔다. 과거 최양략은 한 방송을 통해 "김구라는 감각도 있고 상식도 풍부한데 간혹 방송에서 저런 멘트가 가능한가 싶을 때가 있다"면서 "상대방이 불쾌한 개그가 (김구라의) 주 종목이다. 누구나 인신공격을 하면 웃게 돼 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까지 웃어야 진짜 개그"라 말하기도 했다.
독설이 주 무기라지만 수년간 피해자를 만들었고 누군가가 지적하기까지 이른 상황이다. '라디오스타' 속 김구라의 방송 태도는 꽤 고압적인 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강지영 논란이 있었다. 2013년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강지영에게 "의외로 애교가 있다고 들었다"며 느닷없이 애교를 한번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당시 20살이었던 강지영은 "(어떻게 해야 할지)잘 모르겠다"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구라는 "본인이 모르면 누가 아느냐"며 목소리를 높여 강지영을 결국 울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비판을 받은 것은 김구라가 아닌 강지영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부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눈물을 보여 분위기를 흐리게 만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게스트의 말을 끊거나 대놓고 면박을 주는 행동이 어디까지 '독설 화법'일까. 김구라의 진행 스타일이 누군가를 아프고 창피하게 만든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분명하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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