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보존협회, 브롱크스 동물원에 흑인 전시, 114년 만에 사과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을 운영했던 미국 야생동물보존협회(WCS)가 과거 피그미족 청년 오타 벵가를 동물원에 가둬 전시했던 과오를 114년 만에 사과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샘퍼 WCS 회장은 현지 시간 29일 협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협회 역사에서 비양심적인 인종적 편협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사과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공공연하고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맡겠다"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야생동물보존협회는 또 협회를 설립한 매디슨 그랜트와 헨리 페어필드 오즈번이 "우생학에 기반한 유사 과학적 인종차별주의와 글, 철학"을 발전시킨 인물이라고 반성했습니다.

오타 벵가는 콩고 피그미족 출신으로 콩고 군대에 의해 노예로 끌려갔고 당시 사업가 겸 선교사로 콩고에 와 있던 버너라는 미국인에 의해 미국으로 왔습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에서 몇몇 흑인들과 함께 전시됐던 오타 벵가는 이후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을 팔려가 원숭이와 함께 전시됐습니다.

현지 흑인 목사들이 강력히 벵가의 자유를 요구하면서 동물원에서 풀려난 그는 이후 고향 아프리카로 돌아가려고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16년 3월 한 많은 생을 스스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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