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훈련 공백…각 팀 에이스 부상·부진
류현진도 심각한 구속 저하 문제 드러내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구속 저하 문제를 노출하며 4⅓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부진해 평균자책점이 8.00까지 치솟았다.
투구하는 토론토 류현진 |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한 에이스는 한두 명이 아니다.
특히 30대 베테랑 에이스 중 상당수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완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7·팔꿈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허리), 워싱턴 내셔널스의 원투펀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손목 신경),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클루버(34·어깨 근육)는 개막전을 전후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18승(4패)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일스 마이컬러스(32)는 오른팔 굴곡근 부상으로 아예 시즌 아웃됐다.
최근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았고 올 시즌 2경기 연속 호투한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32)도 개막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 정밀검진을 받는 등 팀 관계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지난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류현진은 몸을 다치진 않았지만,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부진하다.
30일 경기에선 직구 구속이 140㎞ 초·중반대에 그치는 등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볼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변화구 위주로 볼 배합을 했고, 이를 노린 워싱턴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류현진을 포함한 30대 에이스들의 부진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서 찾을 수 있다.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팀 단체 훈련이 금지돼 수개월 동안 개인 훈련만 했다.
훈련 루틴과 시즌 준비 과정은 모두 깨졌고, 이런 상황은 몸 상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메이저리그는 넉 달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이달 초 팀 훈련을 재개했다. 그리고 약 20일 만에 곧바로 리그에 들어갔다.
대다수 투수는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
류현진도 한 차례 청백전 등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실전 준비 과정 없이 정규시즌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탬파베이와 개막전에서 예년과 다른 제구력 문제를 노출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류현진에게 휴식일을 하루 더 부여했지만, 류현진은 워싱턴 전에서 다시 부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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