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07.30. semail377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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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대선지지율 1·2위인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만났다.
이번 회동은 대권에 앞서 당권 도전에 나선 이 의원이 전국 순회 일정의 하나로 경기도 의회를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경기도청에서 이 지사와 ‘티타임’을 갖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지지율 1위인 이 의원이 경기도를 찾아간 손님이고, 최근 가파르게 추격하는 이 지사가 맞이하는 주인의 모양새가 됐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덕담을 건네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 지사가 먼저 “총리로 재직 중이실 때 워낙 행정을 잘해주셨다”며 “문 대통령님의 국정을 잘 보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이 의원은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셨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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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석…'엄중'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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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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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4.15총선으로 176석이 된 '거대 여당'의 상황을 '엄중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 지사는 "국가권력,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권력까지 다수를 차지해 국민들의 당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며 "어쩌면 좋은 기회일 수 있는데 한편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다. 후보님께서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면서 동시에 압도적 책임을 요구하고 계셔서 엄중한 상황인 것 같다"며 "당이 국민들의 열망을 잘 안아서 빠른시기에 성과를 내야 될텐데, 큰 역할 하실것"이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 의원도 "막중한 책임감이라는 말을 너무 쓰지만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며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정기국회에 들어가는데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당의 협조가 필요한 정책이 꽤 있다"며 '기본소득'과 '부동산 기본소득 토지세 부과', '공공택지에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기본주택)' 등을 언급하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면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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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주택 공급에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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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7.30. semail377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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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사는 주택 공급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부동산 정책 방향성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이 지사가 "(전날)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해 겁이 나서 집을 사고 싶은 공포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집(기본주택)을 만들어주는 게 핵심이라고 말하셨는데, 저와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고 먼저 언급했다.
이 의원은 "보셨냐?"면서 "싱가포르 제도를 참고할만하다. 평생주택 개념으로 접근하면 어떤가"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 대책의 핵심은 공공주택의 확대일 수밖에 없다"며 "(이 지사 말처럼) 공급을 늘리면 시장이 안정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불안정을 더 부채질할 수도 있다. 이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사지 않고도 평생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주는 게 핵심이 아닐까 싶다"며 장기공공임대 주택에 대한 의견을 강조했다.
그러자 이 의원도 "공공주택 공급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쪽에 비중을 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그는 "어떤 분야든 지자체가 중앙정부보다 선도할 수 있다"며 "지방정부의 정책 실험 등 좋은 자극이 전국에 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지자체와 함께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한편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배석자 없이 10분간 비공개 면담도 가졌다.
회동이 끝난 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책 얘기도 일부 있었고 다른 좋은 얘기를 주고받았다"면서도 "(당 대표 후보로서 지원을 포함한) 전당대회 얘기를 못 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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