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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KDDX’ 수주전 본격화… 달아오르는 방산·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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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IG넥스원, 30일 전투체계 입찰 제안서 제출

총 7조원 사업, 국내 방산·조선 첨단기술 집대성

전투체계 경험많은 한화, LIG넥스원 야심찬 도전장

80척 설계 경험 현대重, 이지스함 따낸 대우조선 경쟁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총 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수주전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방위산업·조선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방산업계는 KDDX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 구축을, 조선업계는 함정 기본 설계 사업 수주에 뛰어든 상태다. 전투체계 구축엔 한화시스템(272210), LIG넥스원(079550)이, 함정 기본설계 사업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맞붙는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실사 진행 후 오는 9월 이후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는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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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왼쪽)과 LIG넥스원이 각각 내세우고 있는 KDDX 통합마스트 모형.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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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한화시스템 VS ‘연동성’ LIG넥스원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이날 오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KDDX 전투체계 시제사업 관련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경쟁사인 LIG넥스원도 이날 제안서를 제출, KDDX 전투체계 사업을 두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양사가 제출한 제안서엔 입찰가를 비롯해 자사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투체계 관련 기술과 솔루션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안서 접수 이후 다음달부터 현장실사 및 제안서 평가에 들어가고,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달 말 또는 오는 9월 초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DDX는 7600t급인 해군 이지스구축함보다 작은 6000t급 함정이지만 미사일 요격 등 각종 무기체계를 갖춰 ‘미니 이지스함’으로도 불린다. KDDX는 향후 해군 핵심전력으로 운용되는만큼 국내 방산 및 선박 기술이 집대성되는 사업이다. 해군은 총 6척의 KDDX를 도입할 계획으로 총 사업비만 7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KDDX의 1척당 가격은 약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맞붙는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는 무기체계를 의미한다. KDDX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으로, 정보기술(IT) 솔루션이 중심이 된다. 현재 국내 전투체계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곳은 한화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지난 40년간 80여척에 달하는 해군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왔다. 한화시스템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통합운용·감시·제어를 가능케 하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 수상함을 비롯한 수상·수중 표적을 탐지·추적·식별하는 수중감시체계 ‘소나체계’, 여러 센서와 안테나를 하나로 합친 KDDX 통합마스트 등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현재도 차기호위함 울산급 FFX-배치3(Batch-III) 전투체계를 개발 중에 있다. 많은 함정전투체계 공급 전력이 있는만큼 가장 KDDX 수주전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은 한화시스템의 ‘벽’을 허물어야 하는 후발주자다. 한화시스템이 IT기술 중심이라면 LIG넥스원은 유도·수중 무기 등 다양한 무기체계도 함께 개발하는 업체다. 때문에 LIG넥스원은 다양한 함정무기체계와 전투체계의 연동성을 내세우고 있다. 무기체계에 대한 경험이 많은만큼 전투체계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 그간 한화시스템이 해군 함정 사업을 독식해왔던만큼 LIG넥스원은 이번 KDDX 수주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레이더부터 지휘·사격통제까지 ‘센서 투 슈터’(Sensor to Shoote)r에 이르는 월등한 개발경험과 핵심 연구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전투체계에 필수적인 ‘고도의 통합역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의 아성에 LIG넥스원이 도전장을 던진 셈”이라면서도 “함정 건조 분야만 하더라도 다수 업체들의 참여가 유도되고 있듯, 전투체계도 여러 업체들이 참여하는 것이 건전한 경쟁 생태계를 구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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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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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설계는 현대重 VS 대우조선 ‘2파전’


조선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달 중순 마감한 KDDX 기본설계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다. 제안서 평가, 협상 등을 거쳐 연말께 업체가 선정되고 기본설계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오는 2023년 하반기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부터는 상세설계, 건조 등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기본설계 사업을 수주한 조선업체가 상세설계, 건조 사업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입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의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차세대 호위함 ‘인천함’ 등 현재까지 총 80여척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설계 및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무인화·자동화 기술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함정 설계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역시 40여척의 함정 건조 경험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해군이 주도한 이지스구축함 프로젝트 3건을 모두 따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40여년간 축적된 함정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함정분야의 최신기술과 한국 해군의 수요를 반영한 설계로 수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KDDX는 세종대왕함보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한 수위로 보는 최첨단 구축함”이라며 “특히 전투체계의 경우 시제로 참여하더라도 즉시 전력으로 활용되는만큼 안정성이 중요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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