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성남시청을 방문, 이재명 시장과 면담을 마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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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돈 버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소속 4급 이상 공무원·임직원을 대상으로 실거주용 주택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연말까지 처분하도록 권고하는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며 꺼낸 첫 마디다.
이 지사는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서도 이 정책을 "문 대통령의 진단과 신념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부동산정책에 힘을 보태는 행동대장을 자처한 것. 여권 지지층의 주류지만, 이 지사에게 반감이 큰 '친문' 세력의 맘을 얻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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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017년 대선 때 '싸가지 없었다'… 반성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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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같은 날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2017년 초 당내 경선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것과 관련 "초기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소리, 서울시장 내락설 등이 나와 원칙적으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격한다고 공격되는 건 아닌데 공격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어느날 지지율 좀 올라가니까 마치 필로폰을 맞은 것처럼 회까닥했다"며 "싸가지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 일로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할 수 있고 그래야 나도 활동할 공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공공연하게 문 대통령과의 불편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친문 지지층에 유감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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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친문' 세력 흡수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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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최근 행보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경쟁력을 굳히기 위한 초석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는 지난 16일 대법원으로부터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선고를 받은 후 단숨에 2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낙연 민주당 의원에 이어 여권 대선후보 2위에 올랐다.
이 지사 역시 "더 큰 역할을 굳이 쫒아가지 않는다"면서도 "맡겨주면 굳이 피하진 않는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가장 큰 숙제는 당내 자신이 속해 있는 민주당의 최대 계파인 이른바 '친문' 세력의 지지 확보다. 이들의 지지 없이는 대선후보 선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친문 지지층의 이 지사에 대한 반감은 상당하다. 실제로 최근 당권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이 이 지사를 만나자 친문 성향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김부겸의 '비문' 연대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반면 이 지사와 경쟁구도에 있는 이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 세력은 아지만 문 대통령 정권에서 최장수 총리를 지내며 국정운영을 도왔다. 현재 당 대표 후보자로 출마해 당권을 잡으면서 친문과도 호흡을 맞춘다면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지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친문 세력과 관계는 조금 과장된 면도 있다"면서 "이재명이 우리한테 필요한 존재라는 걸 증명하고 '이재명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되면 (친문세력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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