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확실성' 이유로…연준-한은 '합의'
연준, 달러유동성 공급 레포기구 운영도 연장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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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혜미 기자] 한국과 미국이 30일(한국시간) 코로나19발(發) 불확실성을 고려해 종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은행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오전 3시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시기를 오는 9월30일에서 내년 3월31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규모와 조건은 종전과 같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19일 한국을 비롯해 호주·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스웨덴 등 6개국 중앙은행과는 600억달러, 덴마크·노르웨이·뉴질랜드 등 3개국 중앙은행과는 300억달러 한도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을 포함해 이들 9개국 모두와 같은 규모와 조건으로 계약을 6개월씩 연장했다.
한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통해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는 등 외환부문이 빠르게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5월6일 이후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하에 외화대출 입찰을 중단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19일 1285.70원 수준에서 4월 말에는 1218.20원까지 내렸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52.6bp(1bp=0.01%포인트)에서 34.3bp로 하락했다. 그러나 한은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입찰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만기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임시 레포기구(FIMA Repo Facility) 운영도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번 연장 조치는 미 달러화 조달 시장의 개선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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