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판결로 홀가분한 재충전 기회 가질 것"
휴가 첫날 이낙연 회동…"휴가가 먼저 잡혀 불가피"
이재명 경기도지사 |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1주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
이 지사는 29일 페이스북에 '도민 여러분께 휴가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계곡도 불시에 둘러보고 교외도 좀 다녀오면서 모처럼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 한다"며 "도정 구상도 접어두고 그냥 푹 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못 봤던 책과 영화도 볼 생각"이라며 "알고 계신 좋은 책이나 영화를 많이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이런저런 사고들도 이어져 휴가 생각은 미처 못하고 지냈다"면서 "쉴 틈이나 있을까 싶었는데 제가 다녀와야 방역담당 공무원들도 눈치 안 보고 돌아가며 쉰다는 비서진들 압박(?)에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쉬는 것은 잘 일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충분히 쉬어야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방역현장 공무원들에게 충분한 휴가를 주도록 공개 지시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과 맞물려 대권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그가 자신의 소망대로 '푹 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휴가 첫날인 30일 오전에는 국회 기본소득연구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뒤 도청으로 복귀해, 당 대표 후보로 지방 순회 중인 이낙연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대선 후보 선호 여론조사 1위와 2위인 이 의원과 이 지사의 만남은 여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사 측 한 관계자는 "취임 이후 재판 등으로 제대로 된 휴가를 가본 적이 없었는데, 대법원 선고가 난 만큼 마음의 짐을 벗고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참모들의 의견이었다"면서 "그래도 개인적으로 만날 분은 만나서 조언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중 이낙연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휴가가 먼저 잡혔고 이 의원과의 약속이 나중에 잡혔다"면서 "김부겸 전 의원과도 만났고, 다른 당권 후보들도 만나기로 해서 휴가중임에도 틈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 특유의 업무 스타일로 미뤄 틈틈이 도정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비롯한 재난상황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휴가중에도 비상연락망은 24시간 가동할 예정이라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2018년 휴가 당시에도 수시로 SNS를 활용해 업무 지시를 내렸고, 지난해에는 안성 공장 화재로 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한 바 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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