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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골드만삭스 "美달러, 기축통화 지위 잃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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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연준 부양책이 달러가치 하락 우려 키워"

EU 회복기금 합의…'하나의 유럽' 기대감↑

안정 통화 유로화 위상 높여…EU채권 발행시 수요 늘어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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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재시간)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채권매입 정책이 달러의 통화가치 하락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와 막대한 자금조달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후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중앙은행과 정부는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을 허용하게 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화로 표시된 미국 국채 가격도 떨어지게 된다.

최근의 금값 랠리도 향후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금은 최후의 화폐다. 특히 지금처럼 금융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실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금값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실질금리가 계속 낮아져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반면, 달러화 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1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7500억유로(한화 약 103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합의, 유로화 표시 부채가 늘어나게 되면 달러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U 명의로 채권이 발행되면 ‘하나의 유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유로화가 보다 안정적인 통화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 채권 발행·매매·상환 과정에서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 통화가치도 높아진다. 발렌틴 마리노프 크레딧 아그리콜 외환 리서치 헤드는 “유로화로 표시된 부채 발행이 늘면서 미 달러화의 다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화의 아성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평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62%로 압도적이다. 유로화는 20.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외환결제 가운데 88%가 달러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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